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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세계 정상에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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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세계 정상에 우뚝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5.3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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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한국인 최초 우승

[스포츠Q 용원중기자] 금호영재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20)이 지난 5월3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폐막한 2015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인 인터내셔널 퀸 엘리자베스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임지영은 2만5000유로(약 3035만원)의 상금을 수여받으며, 일본 음악협회 후원으로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를 4년간 임대받아 사용하게 되는 특전을 거머쥐었다. 또한 벨기에를 비롯해 폴란드, 미국, 대만 등 세계 각지에서의 연주 기회를 얻게 된다.

임지영은 2008년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했으며 2014년부터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후원으로 이탈리아 고악기인 크레모나의 1794년산 주세페 과다니니로 연주하고 있다. 2013년 헨리마토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및 뮌헨 ARD 국제 콩쿠르 입상, 지난해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3위 및 특별상을 수상하며 클래식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사진=금호아시아나문화제단 제공]

금호아시아나솔로이스츠, 대관령국제음악제, 뮌헨 캄머 오케스트라,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심포니오케스트라 협연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는 임지영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조기 입학, 김남윤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해외 유학 경험 없이 국내에서만 기량을 쌓아온 '토종 연주자'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임지영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콩쿠르에 임했다. 파이널 아침에는 전과 달리 신곡을 연주하는 것이 걱정됐는지 긴장이 엄습했다. 하지만 정작 무대에서는 마음이 차분해지고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무대를 즐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지영의 스승이자 이번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김남윤 교수는 “마침내 한국인 연주자가 우승하는 날이 와서 무척 기쁘다. 임지영이 무대에 나오자 바이올린 소리가 홀을 압도했고, 심사위원 모두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올해 75주년을 맞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바이올린, 피아노, 성악 부문이 3년에 한번씩 차례로 열린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 폴란드 쇼팽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3대 콩쿠르’로 불리며 지금까지 수많은 재능 있는 연주자들을 배출해 왔다.

올해 콩쿠르에는 예선을 통해 19개 국가, 62명의 젊은 바이올리니스트가 참가해 경연을 벌였다. 최종 결선에는 금호영재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이지윤, 임지영을 포함한 12명의 참가자가 선발돼 5월25일부터 30일까지 6일간 치열한 경연을 펼친 끝에, 한국인 수상자 임지영을 비롯하여 2위 올렉시 세메넨코, 3위 윌리엄 하겐 등이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의 한국인 수상자로는 1976년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3위), 20015년 금호영재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6위), 2009년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4위), 금호영재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6위), 최예은(파이널리스트), 박지윤(파이널리스트), 2012년 금호영재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3위)가 있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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