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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핫한 K리거 염기훈-강수일, 대표팀서 연착륙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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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핫한 K리거 염기훈-강수일, 대표팀서 연착륙할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6.01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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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각각 6골·5골로 국내 선수 1·2위…기존 선수들과 치열한 주전경쟁 예고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뜨거운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는 두 공격수가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클래식 골랭킹에서 국내선수 1,2위를 달리고 있는 이들의 득점력이 슈틸리케호의 공격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염기훈(32·수원 삼성)과 강수일(28·제주)은 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다목적회의실에서 울리 슈틸리케(61)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23명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염기훈은 지난해 1월 미국 전지훈련 이후 17개월 만에 대표팀에 발탁됐고 강수일은 지난해 12월 제주 전지훈련에 이어 6개월 만에 다시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 염기훈은 올 시즌 자신의 장기인 왼발로 K리그 클래식에서 6골과 6도움으로 국내 선수 가운데 단연 1위의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대표팀에 세트 플레이를 책임질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사진=스포츠Q DB]

이들은 모두 리그에서 뜨거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판단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특히 염기훈은 가급적 30대 필드 플레이어를 뽑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면서까지 발탁됐다.

그런만큼 좀처럼 터지지 않는 대표팀의 득점력에 얼마나 힘을 보탤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더구나 이번 대표팀은 기성용(스완지 시티), 박주호, 구자철(이상 마인츠05), 김보경(위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이 부상 또는 군사훈련 때문에 제외돼 염기훈, 강수일이 주전으로 발돋움할 가능성과 기회가 있다. 대표팀에 연착륙할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 측면 공격수 '바글바글', 그러나 몇 안되는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이미 대표팀의 측면 공격자원은 '포화상태'다. 왼쪽에는 손흥민(바이어 레버쿠젠)이 '꽉' 잡고 있고 오른쪽 측면 공격수인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도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남태희(레퀴야)도 얼마든지 측면 자원으로 설 수 있다. 염기훈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염기훈에게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 바로 왼발에서 뿜어져 나오는 날카로운 프리킥이다. 기성용 등이 빠진 가운데 염기훈은 이번에 발표된 대표팀 선수 가운데 몇 안되는 프리킥 스페셜리스트다. 또 소속팀 수원에서 코너킥을 전담으로 맡는 등 정지 상태에서 차는 모든 세트 플레이의 시발점이다.

대표팀으로서는 세트 플레이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는 염기훈의 왼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렇지 않아도 대표팀은 지난 아시안컵 등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이후 A매치에서 세트 플레이 득점이 없다는 점은 염기훈의 경쟁력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오는 16일 태국 방콕서 벌어지는 미얀마의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경기는 상대의 밀집 수비가 예상되는 만큼 세트 플레이를 통한 득점이 절실하다. 염기훈의 왼발이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이다.

▲ 강수일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5골로 국내 선수 가운데 두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2013년까지는 득점력이 떨어지는 공격수였지만 지난해부터 페널티지역까지 침투해 골 확률을 높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염기훈은 대표팀에 선발된 뒤 수원 구단을 통해 "갈삐벼 부상 뒤 많이 나아진 상태고, 팀훈련도 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을 것"이라며 "슈틸리케 감독님께서 어떤 성향을 추구하는지 최대한 빨리 파악하도록 하겠다. 내 장점인 슛이나 크로스, 스크린플레이 등으로 대표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이동국도 제친 강수일, A매치서 물오른 득점력 보여줄까

슈틸리케 감독이 지목한 강수일은 스트라이커 자원이다. 명단에는 미드필더로 기록되어 있었지만 "강수일은 이정협(24·상주 상무), 이용재(24·바렌 나가사키)와 함께 스트라이커"라고 선을 그었다.

경험 측면을 생각한다면 강수일보다 이동국(전북 현대)의 발탁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가급적 '올드 보이'를 제외한다는 원칙에 따라 최근 K리그에서 5골을 넣으며 국내 선수 가운데 득점 2위에 올라있는 강수일을 택했다.

강수일은 그동안 스트라이커로서는 골 결정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7년 인천을 통해 데뷔한 뒤 2013년까지 189개의 슛을 시도해 84개의 유효슛으로 16골을 만들어냈다. 슛 대비 유효슛은 44.4%, 슛 1개당 득점율은 0.084, 유효슛 1개당 득점은 0.19에 그쳤다. 경기당 득점율 역시 0.103골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포항 임대 이적후 몰라보게 달라졌다. 슛 1개당 득점율이 0.18, 유효슛 1개당 득점이 0.35로 각각 두배 가까이 높아진 것. 올해는 슛 득점율 0.21과 유효슛 득점율 0.42로 저 더 상승했다.

강수일이 이처럼 득점력이 높아진 것은 골대 가까이 침투해 골문 앞에서 슛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넣은 11골 모두 페널티지역에서 때렸다. 골 확률을 높이는 위치에서 슛을 시도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철칙으로 득점 확률을 높여가고 있다.

이정협은 타깃형 스트라이커라는 점에서 이용재, 강수일과는 다른 유형의 스트라이커다. 결국 이용재, 강수일의 주전 경쟁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누가 먼저 A매치에서 물오른 득점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경쟁의 승자도 결정될 전망이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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