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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질 징계' 한교원에 대한 슈틸리케의 걱정과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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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질 징계' 한교원에 대한 슈틸리케의 걱정과 배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6.01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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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 좋지 않아 대표팀 제외 대상…그래도 평생 낙인·인터넷 악성댓글은 안돼"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울리 슈틸리케(61)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세심한 배려와 따뜻한 인간미를 보여줬다. 국가대표팀 선수가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 축구선수이기에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당연한 관심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 말미에 한교원(25·전북 현대)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한교원은 지난달 23일 K리그 홈경기에서 인천 수비수 박대한에게 주먹을 휘둘러 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고 팀에서 나와 자숙하고 있다. 퇴장으로 인한 2경기 출장정지를 포함하면 8경기 동안 K리그 경기에 나설 수 없다.

▲ [스포츠Q 노민규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웃는 낯으로 퇴장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한교원을 대표팀에서 제외시켰다. 한교원은 이번 기자회견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선수였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아직 하지 못한 말이 있다며 한교원을 언급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서 빠졌지만 한교원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다. 최근 한교원에 대해 인터넷을 통해 악성 댓글이 많이 달리는 것을 보고 있다"며 "당연히 명단에는 없다. 설령 주먹을 휘두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한교원의 올해 경기력을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소집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교원이 매우 경솔한 행동을 한 것은 분명하다"며 "이미 호주 아시안컵을 치르면서 5주 동안 함께 있었고 그 전에도 대표팀 생활을 같이 했다. 한교원이 교육을 잘 받은 선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주먹을 휘두른 행동은 내게도 충격이었다"고 전했다.

또 슈틸리케 감독은 "한교원에 대해 감싸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구단으로부터 상당한 중징계를 받았고 리그에서도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며 "그러나 단 한 번의 잘못으로 평생 영구제명이 되어야 한다든지 낙인이 찍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 선수가 징계를 마치고 나서 복귀하더라도 손가락질하거나 색안경을 쓰고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누구나 잘못은 할 수 있으며 이미 한교원은 그에 맞는 합당한 징계를 받고 자숙하고 있다. 결국 잘못을 뉘우치고 그만한 대가를 치르고 나오는 선수에게 계속 비난을 해대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견해다. 앞길이 창창한 선수에 대해 평생 낙인이 찍혀 개인적인 발전에 방해되는 것을 견제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1일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상대 선수를 가격해 중징계를 받은 한교원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 사진은 지난해 파라과이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는 한교원. [사진=스포츠Q DB]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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