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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중심 이용재, 두번째 '2부렐라' 신화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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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중심 이용재, 두번째 '2부렐라' 신화 쓸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6.02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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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부터 지켜봤다는 슈틸리케의 또 다른 선택…수비 적극 가담하는 공격수 움직임 보여줄지 주목

[스포츠Q 박상현 기자] 1일 울리 슈틸리케(61)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축구회관 기자회견장에서 발표한 명단을 본 취재진이 한순간 술렁였다. 이정협(24·상주 상무)에 이어 또 다른 2부 리그(J2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용재(24·V-바렌 나가사키)가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뽑은 대표팀의 공격수 두 자리 가운데 아시안컵에서 맹활약한 이정협을 빼고 남은 한 자리가 이용재에게 돌아갔다.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이 지난 3월 A매치에서 별 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전문가나 팬들은 모두 황의조(23·성남FC)나 노장 이동국(36·전북 현대)의 승선을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의외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명단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논란의 여지가 있음을 잘 알지만 다시 한번 자신의 선택을 믿어보라는 얘기였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이정협을 뽑았을 때도 그랬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용재를 한국 축구대표팀에 포함시켜 이정협에 이어 두번째 '2부렐라' 신화를 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인천 아시안게임 사우디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는 이용재. [사진=스포츠Q DB]

◆ 즉흥적이 아닌 오랜 관찰과 연구 끝에 선택한 자원

프랑스 리게 앙 낭트 등에서 활약했던 이용재는 지난해부터 일본 J2리그 바렌 나가사키의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는 14경기에서 3골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은 1209분을 뛰어 5골을 기록한 주포다. 정규리그 15경기 가운데 13차례 선발로 나섰고 11차례나 풀타임을 뛰며 주전 공격수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팬들은 이용재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데다 2부 리그에서 뛴다는 점 때문에 선발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오랜 관찰과 연구 끝에 이용재를 선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12월 제주도 전지훈련에도 부르는가 하면 직접 경기를 보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이용재를 꼼꼼하게 살폈다. 오랜 관찰과 연구를 통해 이용재의 움직임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았다는 뜻이다. 무엇보다도 이용재가 슈틸리케 감독이 선호하는 공격수의 움직임을 보여준다는 점이 선발의 가장 큰 이유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가 선호하는 원톱 유형은 좋은 움직임은 물론이고 수비할 때 적극적으로 가담해야 한다"며 "항상 열심히 뛰는 9번 공격수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용재가 바로 이런 기준에 부합한다는 의미다.

또 슈틸리케 감독은 "이용재에 대한 팬들의 여론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최소한 내겐 한번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신뢰를 나타냈다.

▲ 이용재는 프랑스 리게 앙 낭트에서 뛰다가 지난해부터 일본 J2리그 바렌 나가사키에서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5골을 넣으며 팀내 주전 공격수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석현준 같은 자원도 있는데 왜 굳이 이용재?

K리그나 유럽에서 뛰는 자원 가운데 공격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포르투갈리그에서 뛰는 석현준(24·비토리아 세투발)도 있다. 석현준은 올 시즌 CD 나시오날과 비토리아 세투발에서 활약하며 리그 6골, 컵대회 3골, 리그컵대회 1골 등 모두 10골을 넣었다.

그럼에도 슈틸리케 감독은 석현준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자신이 선호하는 공격수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골을 많이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비에서 열심히 뛰지 않는 공격수는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얘기다.

아직 한국 축구대표팀에는 확실한 원톱 자원이 없다. 이정협이 슈틸리케 감독에 눈에 들었지만 이제 기량의 싹이 트는 단계다. 이용재가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으로 확신시키며 또 다른 '2부렐라'로 원톱 경쟁에 불을 붙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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