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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의 여배우 윤석화 연출 주연한 헌정 연극 '먼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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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의 여배우 윤석화 연출 주연한 헌정 연극 '먼 그대'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6.0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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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서는 무대마다  화염을 일으켜온 '불꽃의 여배우' 윤석화가 연극 '먼 그대'를 임영웅 연출의 60년 연극인생에 헌정한다.

임영웅의 연출 60주년을 기념하는 헌정 공연 '먼 그대'(6월18일~7월5일 홍대 산울림소극장)는 1983년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서영은의 소설을 바탕으로 했다. 여주인공 문자의 희생 가득한 구도적 삶을 담은 작품이다.

마흔 고개를 바라보는 노처녀 문자는 출판사에서 교정을 보는, 10년 경력의 말단 사원이다. 타인의 눈에 비친 그녀는 남루한 옷차림과 비정상적일 정도의 성실함으로 주위로부터 소외당한다. 그녀는 유부남인 한수를 만나면서 고통스러운 길을 걸어간다. 그 길은 자신의 내면에 한 마리 낙타를 키우며 남이 발견하지 못하는 기쁨과 행복을 가꾸는 고행의 길이다. 남들이 그녀를 고통스럽게 할 때마다 마음 속 낙타가 건강한 갈기를 휘날리며 생명의 오아시스를 향해 불뚝불뚝 일어선다.

 

1975년 '꿀맛'으로 데뷔한 이래 83년 실험극장의 '신의 아그네스'로 뜨거운 호응을 받은 윤석화는 이후 '사의 찬미' '덕혜옹주' '명성황후' '마스터 클래스' '딸에게 보내는 편지' '그리스' '레테의 연가' '봄, 눈' 등 연극과 뮤지컬, 영화계에서 배우이자 제작자로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2013년 영국 올리비에 어워드 작품상 등 3관왕을 석권했던 '톱 햇(Top Hat)'을 비롯해 '지상에서 영원으로(From hero to eternity)' '유린타운' '여행의 끝(Journey's End)'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최초 여성 프로듀서로 4년간 런던에서 활약했다. 최근에는 연극 '나는 너다'를 연출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윤석화는 “60년 연극의 길을 내어 오신 임영웅 선생님께 40년 연극의 길에서 배우고 느꼈던 것을 담아 선생님과 관객들에게 이 작품을 감히 연출해 바친다"며 "가장 가깝고 싶지만 결코 가깝지만은 않았던 먼 그대, 관객을 사랑하며 신음했던 60년의 시간이었을 거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구도의 문학이 어떻게 연극과 자유로운 소통을 할 수 있는가를 두렵지만 꿈을 꾸며 연극의 자유, 사랑의 자유, 삶의 자유를 자유롭게 임영웅 선생님께 헌정한다"고 전했다.

작가 서영은은 “인생에서나 예술에서나 안주하기를 거부해온 윤석화씨가 연출하고 주인공이 됨으로써 '먼 그대'는 이제 비로소 진정한 갈망의 봉인을 열게 됐다. 이 공연은 내 생애에 있어 처음이자 마지막 위로가 될 것이다”고 벅찬 소감을 드러냈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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