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김지완 연착륙' 필리핀리그, KBL 유망주 기회의 땅?
상태바
'김지완 연착륙' 필리핀리그, KBL 유망주 기회의 땅?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6.04 1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BA 진출 1호' 김지완, 첫 경기 무난한 활약 펼치며 연착륙…왜 필리핀인가?

[스포츠Q 이세영 기자] 필리핀이 비시즌 기량 향상을 꿈꾸는 한국 농구 유망주들에게 기회의 땅이 될 전망이다. 여러 가지 환경적인 조건이 맞아떨어져 한국 선수가 뛰기에 안성맞춤인 무대로 각인되고 있다. KBL 최초 필리핀리그에 진출한 가드 김지완(25·인천 전자랜드)이 이를 증명했다.

오프 시즌 필리핀 프로농구(PBA) 히네브라 팀에 합류한 김지완은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3일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3차 대회 글로벌포트와 경기에 출전한 김지완은 코트를 밟자마자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는 등 34분 40초 동안 11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111-108 승리에 힘을 보탰다. 수비에서도 상대 가드를 압박하는 등 금세 리그에 녹아드는 면모를 보였다.

지난 1일 미국 시애틀에서 농구 연수를 마치고 곧바로 2일 필리핀에 도착한 뒤 첫 경기를 치른 점을 고려하면 성공적인 데뷔전이었다. 시차적응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존재감 있는 활약을 펼친 김지완이다.

▲ 전자랜드 가드 김지완이 KBL 최초로 필리핀리그에 진출, 현지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 오른쪽은 팬과 함께 포즈를 취하는 김지완. [사진=인천 전자랜드 제공]

리그 규정에 걸림돌이 없었기에 김지완이 PBA에서 뛸 수 있었다.

PBA리그는 총 3차례에 걸쳐 리그를 운영한다. 1차 대회(10월 중순~익년 1월 중순)는 자국 선수들만 출전하고 2차 대회(1월 말~4월 말)는 외국인 선수가 신장 제한 없이 1명만 나설 수 있다. 김지완이 참가한 3차 대회(5월 초~6월 말)는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195.6㎝)이 있으며 아시아 선수 출전제를 도입, 신장 193㎝이하 아시아 선수가 출전할 수 있다. 190㎝의 신장인 김지완은 이 조건을 만족시켜 리그에 진출할 수 있었다.

◆ 한 수 앞선 기량 갖춘 가드, 개인기 연마하기에 적합

그렇다면 김지완과 전자랜드는 왜 필리핀리그를 선택했을까.

경기력적인 측면에서는 필리핀의 가드진이 기술적으로 한국보다 우세하기 때문에 배울 점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필리핀 가드의 기량은 아시아 정상급이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필리핀의 스피드농구에 고전했던 적이 있는 한국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능숙한 볼 컨트롤로 맞선 필리핀과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농구를 시작할 때 드리블부터 배우는 필리핀 선수들은 뛰어난 개인기를 앞세워 상대를 압박한다. 드리블보다는 슛에 치중하고 감독이 짠 패턴플레이에 익숙해져 있는 한국 가드들이 개인기를 연마하기에 안성맞춤인 무대다.

▲ 팀 훈련에 합류한 첫 날 생일을 맞이한 김지완에게 히네브라 팀 동료들이 특별한 생일 케이크를 선물하고 있다. [사진=인천 전자랜드 제공]

◆ 같은 아시아권 정서, 적응력 높이는 원동력

같은 아시아권에 있다 보니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한국과 비슷했다. ‘우리 팀’이라는 소속감이 김지완의 적응을 높이고 있다.

필리핀 도착 후 첫 훈련이 열린 2일은 김지완의 생일이었다. 이에 히네브라 팀은 깜짝 파티를 계획, 김지완의 생일을 축하했다. 오전 훈련이 끝난 순간 팀원들이 케이크를 들고 오며 생일 축하 노래와 함께 깜짝 파티를 마련했다.

동료들의 마음씨에 감동한 김지완은 구단을 통해 “선수들이 처음 만난 나에게 ‘히네브라 가족’이라는 문구가 적힌 케이크를 선물했다. 정말 감동적이었다”며 “따뜻한 동료애로 타지 생활의 외로움을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첫 인상은 전자랜드 팀 분위기와 매우 흡사해 금세 적응 할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김지환이 필리핀리그에 잘 녹아드는 면모를 보여준다면 향후 다른 구단들도 가드의 실력 향상을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syl015@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