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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 출신 윤덕여 감독의 여자월드컵 첫 작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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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 출신 윤덕여 감독의 여자월드컵 첫 작품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6.09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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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백·스리백 혼용하며 미국 상대 무실점 자신감…마르타 앞세운 브라질과 첫판, 경쟁력 발휘할지 기대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국가대표팀 중앙 수비수 출신인 윤덕여(54) 감독이 만든 '작품'이 여자 월드컵에서도 성가를 빛낼 수 있을까.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10일 오전 8시(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세계 랭킹 7위 브라질을 맞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E조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2003년 이후 12년 만에  여자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는 공교롭게도 데뷔전 상대였던 브라질을 다시 만났다. 브라질과 여자 A매치 역시 12년 만의 일이다.

브라질은 남자 못지 않은 화려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몸싸움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특히 마르타(29·로센고르드)를 앞세운 공격력은 세계 최강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 현역 시절 수비수 출신인 윤덕여 감독은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여자 월드컵에 출전했다. 여자 월드컵에서 보여줄 윤덕여호의 수비 조직력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스포츠Q DB]

윤덕여 감독은 브라질, 코스타리카, 스페인과 벌이는 조별리그에서 브라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브라질전에서 소기 성과를 거둔다면 코스타리카, 스페인전이 더욱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여자 축구는 초반 분위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브라질전에서 선전한다면 자신감을 갖고 나머지 두 경기를 치를 수 있다.

공격력에서 분명 브라질은 한 수, 아니 두 수 이상 위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막아내기 위해서라면 역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수비뿐이다. 이를 위해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 중앙 수비수로 출전했던 윤덕여 감독은 체력과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수비 조직력을 더욱 탄탄하게 하는데 중점을 뒀다.

윤덕여 감독은 9일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브라질이라는 상대를 맞아 첫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더욱 중점을 뒀다"며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른 만큼 나름 최대한 준비를 하고 이 자리에 왔다. 브라질이 강한 팀이라고는 하지만 경기를 지켜볼 팬들에게 기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 감독이 준비한 것은 포백과 스리백 혼용이다. 기존 포백 시스템은 그대로 가지만 브라질처럼 공격이 매섭고 전력이 강한 팀을 상대로는 한 명의 중앙 수비수를 더 두는 스리백을 쓰겠다는 것이다.

▲ 윤덕여 감독이 9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수비만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이미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스리백이 더이상 수비 중심 전술이 아니라는 것이 증명됐다. 수비를 탄탄하게 하면서도 좌우 윙백으로 하여금 수비와 공격을 동시에 맡겨 강팀들을 상대했고 파란을 일으켰다. 네덜란드가 무적 스페인을 꺾었던 것 역시 바로 스리백이 큰 힘을 발휘했다.

윤덕여 감독은 "마르타라는 특출한 선수가 있지만 다른 선수들의 기량도 뛰어나고 모두 득점력이 있어 조직적인 수비를 강화해야 한다"며 "그러나 우리도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하고 그 기회를 어떻게 살려야 할지를 고민한다.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통해 물러서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윤 감독은 "지난주 미국전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받을 수 있는 경기였고 수비 조직력도 함께 점검할 수 있었다"며 "주장 조소현과 함께 공격라인에서는 지소연에게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이탈리아 월드컵 본선에서 두 경기를 뛰어본 경험이 있는 윤 감독은 "월드컵에서 뛴다는 것이 아직 선수들은 어떤 것인지 잘 모를 것"이라며 "월드컵을 통해 경험을 쌓고 앞으로 한국 여자축구가 계속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 브라질전이 한국축구 도전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덕여 감독의 '작품'이 첫판부터 성공을 거둔다면 한국 여자축구의 '위대한 첫발'이 될 것이다.

▲ 윤덕여 감독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수비수로 활약한데 이어 이번엔 지도자로서 여자 월드컵에 나선다. 윤덕여 감독은 브라질전에 초점을 두고 포백과 스리백을 혼용하는 수비 조직력을 키워왔다. [사진=스포츠Q DB]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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