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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회복 선언' U대회 농구대표팀 향한 우려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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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회복 선언' U대회 농구대표팀 향한 우려와 기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6.11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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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현 감독 체제 U대회 대표팀 소집…새달 4일부터 예선전 시작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높이와 체격의 열세를 극복할 수 있을까.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출정하는 남자 농구대표팀이 기대와 우려 속에 닻을 올렸다.

프로에서 뛰는 신예 선수들과 대학 선수들의 연합으로 이뤄진 U대회 대표팀은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민현 감독(조선대)이 지휘하는 한국은 이민형 코치(고려대)를 비롯해 12명의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신구조화가 잘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소가 보이지만 어딘가 비어보이는 이름들이 아쉬움을 자아낸다. 한국은 두 정통 센터 김종규(창원 LG)와 이종현(고려대)이 없는 가운데 대회를 치러야 한다.

▲ U대회 남자 농구대표팀 라인업에는 장신 포워드가 많지만 정통 센터가 한 명도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 이란전에서 덩크슛을 넣고 있는 김종규(오른쪽). [사진=스포츠Q DB]

2007년 대회 이후 10위권에 들지 못한 한국은 안방에서 명예회복에 나선다. 일단 24개 국가가 출전하는 예선에서 상위리그에 진출해야 목표에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다음달 4일 모잠비크전을 시작으로 5일 앙골라, 6일 중국, 8일 독일, 9일 에스토니아와 차례로 예선전을 치른다. 예선을 통해 1~3그룹으로 정한 뒤 최종 순위결정전까지 치른다.

◆ 정통 빅맨 부재, 김종규-이종현 공백 크다

이번 대표팀의 면면을 보면 프로 선수들이 각 포지션에 포함돼 있는 게 눈에 띈다.

2014~2015시즌 소속팀에서 가드로서 잠재력을 발휘한 이재도(부산 케이티)와 허웅(원주 동부)이 소집됐고 신인왕 이승현(고양 오리온스)과 인천 전자랜드 돌풍의 주역 정효근도 이름을 올렸다. 센터에는 서울 삼성의 루키 김준일이 자리했다.

얼핏 봤을 때 빈틈이 보이지 않는 라인업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정통 센터가 한 명도 없는 점이 아쉬움을 낳는다. 김종규와 이종현이 모두 불참했다. 지난달 28일 논산훈련소에 입소한 김종규는 오는 24일 퇴소할 예정이다. 이종현은 논산훈련소에서 퇴소한 뒤 이달 말 미국으로 건너가 섬머리그에 출전하는 등 미국 프로농구(NBA)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한다.

예선에서 만날 중국, 독일, 에스토니아 선수들은 한국보다 신장과 체격에서 우위에 있다. 파워도 뛰어나기 때문에 자칫 포스트 싸움에서 밀릴 수도 있는 상황. 설상가상 대표팀 주전 센터를 맡을 김준일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김준일은 무릎 낭종으로 치료를 받는 중이다. 일본에서 정밀검진을 받은 이후 팀 훈련에 합류한다.

멤버들은 화려하지만 골밑을 우직하게 지킬 정통 센터가 없다. 이민현 감독이 어떤 전략으로 위기를 탈출할지 지켜볼 일이다.

▲ 이재도(왼쪽)는 한양대 시절 함께 뛰었던 정효근과 이번 U대회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사진=스포츠Q DB]

◆ 고려대-한양대 황금멤버 뭉쳤다, 조직력 이상무

그렇다고 한국에 절망적인 요소만 있는 건 아니다. 손발을 맞춰본 선수들이 대거 대표팀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먼저 대학 선수들 가운데서는 이민형 코치가 지도한 이동엽(가드), 문성곤, 강상재, 이승현(이상 포워드)이 모두 고려대 출신이다. 이승현을 제외한 세 선수가 재학생이라 호흡에서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에이스 이종현의 부재에도 11연승을 달리고 있는 고려대다.

아울러 프로에서 각자 입지를 다지고 있는 이재도와 정효근도 과거 한양대 시절 명콤비로 활약했다. 지금은 성적이 좋지 않지만 이들이 대학 무대를 누볐을 땐 한양대가 늘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수년간 호흡을 맞춘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있기에 조직력 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대표팀은 12일 전자랜드와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부족한 점을 메운다.

■ 광주유니버시아드 남자 농구대표팀 명단

△ 가드 = 이재도(181㎝·케이티) 허웅(185㎝·동부) 이동엽(192㎝·고려대) 최창진(185㎝·경희대)
△ 포워드 = 이승현(197㎝·오리온스) 정효근(201㎝·전자랜드) 문성곤(196㎝·고려대) 한희원(195㎝·경희대) 최준용(200㎝·연세대) 강상재(200㎝·고려대)
△ 센터 = 이대헌(197㎝·동국대) 김준일(202㎝·삼성)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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