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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알바'까지 척척, 한화 송창식은 대체불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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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알바'까지 척척, 한화 송창식은 대체불가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6.13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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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8일 만에 선발승...팀 사정 따라 보직 관계없이 전천후 등판, 이번주만 1승 2홀드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이렇게 잘 해낼 줄 몰랐다. 송창식(30)이 1088일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송창식은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홈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지난 10, 11일 대구 원정 삼성전에서 연속 등판해 홀드 2개를 기록한 투수라 많은 기대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70구를 던져 5이닝을 2피안타 4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막아냈다. 상대 선발이 LG의 토종 에이스 우규민이었고, 전날 연장 10회까지 가느라 7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혈전을 펼친 터라 더욱 의미 깊은 호투가 됐다.

▲ 송창식은 13일 대전 LG전에서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주중 홀드 2개를 기록했던 그는 1088일 만에 선발승을 챙기는 기쁨을 누렸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1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송창식은 2회초 선두타자 잭 한나한에게 좌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그러나 이내 안정을 되찾고 LG 타자들을 빠르게 돌려세웠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67.1%에 달할 만큼 공격적인 투구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송창식은 이번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46이닝을 던졌다. 등판횟수는 팀내 4위, 이닝은 7위에 해당한다. 권혁과 박정진이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고 있지만 '선발 아르바이트'를 두 차례나 소화한 송창식이 없었다면 승패마진 +4라는 호성적은 없었다.

송창식의 선발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25일 대전 SK전에서 햄스트링이 올라온 미치 탈보트를 대신해 1회에 마운드에 올랐다. 김광현과 맞대결이었지만 5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한화의 극적인 끝내기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4년 34억 원을 받고 한화에 합류한 송은범이 계산에서 어긋나며 지난 7일 2군으로 내려갔다. 마땅한 대체 요원이 없자 김성근 감독은 선발로 송창식을 낙점했다. 송창식은 올해 4이닝 이상 2회, 3이닝 이상 4회를 기록하고 있다.

▲ 송창식은 팀 사정에 따라 롱릴리프로, 선발로, 필승조로 맹활약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송창식은 팔꿈치 인대 파열, 폐쇄성 혈전혈관염인 버거씨병을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한 인간승리 스토리를 가진 선수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묵묵히 자신의 몫을 해냈지만 팀의 암흑기에 묻혀 빛을 발하지 못했던 그가 마침내 날아오르고 있다.

3승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4.89.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는 성적표다. 하지만 팀 사정에 따라 롱릴리프, 필승조, 선발을 오가며 아낌없이 자신을 희생하고 있다. 보면 볼수록 송창식은 대체 불가 요원이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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