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8 18:40 (수)
김대우는 왜 공 못던지고 마운드서 내려갔을까?
상태바
김대우는 왜 공 못던지고 마운드서 내려갔을까?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6.16 22: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O리그 규정에 저촉돼 올라오자마자 내려가…좌완 이상민 등판

[목동=스포츠Q 김지법 기자] 넥센 히어로즈 김대우(27)가 선발 투수의 부상 때문에 갑자기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단 한 개의 공도 던지지 못하고 다시 불펜으로 돌아가야 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김대우는 1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 홈경기 6회초 무사에서 갑자기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김택형이 손가락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갔기 때문이다.

이 광경을 본 이종운 롯데 감독은 심판진에 강하게 항의했다. 심판은 이종운 감독의 뜻을 받아들여 김대우의 교체를 없던 것으로 정리하고 좌완 불펜 이상민을 등판시켰다.

▲ [목동=스포츠Q 최대성 기자] 김대우가 16일 목동 롯데전 6회초 무사 1루에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KBO리그 규정 '제15조 나항. 경기 중 선발 또는 구원투수가 심판진이 인정한 명백한 부상으로 인해 등판 후 첫 타자 또는 그 대타자가 아웃되거나, 출루하거나 공수교대가 될 때까지 투구할 수 없게 된 경우에도 가능하다'에 따르면 김대우의 교체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였다. 심판진 전원이 김택형의 부상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15조 다항. 부상으로 인한 투수 교체는 같은 유형으로 이뤄져야 한다. 우투수는 우투수로, 좌투수는 좌투수로, 사이드·언더핸드는 사이드·언더핸드로만 교체가 가능하다'에 저촉돼 교체가 취소됐다.

이에 갑자기 마운드에 오른 좌완 투수 이상민은 김주현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바로 김대우와 교체됐다. 김대우는 마운드에 오른 뒤 불펜으로 갔다가 다시 경기장에 들어섰다.

▲ [목동=스포츠Q 최대성 기자] 김택형(왼쪽 두번째)이 16일 롯데와 홈경기에서 6회초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손혁 투수코치(오른쪽 두번째)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부상 부위를 보고 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 흔들린 김대우는 짐 아두치에게 좌익수 방면 안타를 내줘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내 집중해 2개의 아웃 카운트를 삼진으로 일축, 위기를 넘겼다. 바깥쪽 날카로운 제구에 황재균과 강민호는 연신 방망이를 헛돌렸다.

김대우는 최준석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김문호를 가볍게 3루수 땅볼로 유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대우는 2아웃 상황에서 볼넷을 1개 내준 뒤 조상우에게 공을 넘겼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