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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아주 특별한 '패션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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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아주 특별한 '패션트럭'
  • 이상은 뉴욕통신원
  • 승인 2014.04.0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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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상은 통신원] 뉴욕은 다양한 먹거리로 유명하다. 그중 푸드TV를 통해 잘 알려진 푸드트럭들은 미국 전역을 비롯해 뉴욕에서 다양한 모습을 자랑한다.

특히 뉴욕에는 10대 이상의 한국음식 관련 푸드트럭이 길거리를 씽씽 달리며 뉴요커를 사로잡고 있다. 그중 ‘코릴라(Korilla BBQ)’는 푸드TV에서 미국 전역의 푸드트럭을 대상으로 한 대회 ‘The Great Food Truck Race’에서 3년 전 최종 10위 안에 오르면서 뉴욕의 대표 트럭으로 이름을 날렸다.

▲ 한국음식 푸드트럭 '코릴라'에서 뉴요커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이렇듯 푸드트럭은 일반 음식점보다 더 맛있는 맛집 중 하나로 손꼽히고, 그 메뉴도 다양해져 컵케이크 전문, 와플 전문, 프레페 전문 푸드트럭 등 없는 종류가 없을 정도다. 이제 익숙한 풍경으로 자리잡은 푸드 트럭 사이에서 새롭게 등장한 게 바로 ‘패션 트럭’이다. 뉴욕보다 거리가 비교적 더 넓은 LA에서 활발하게 시작된 패션 트럭은 이제 뉴욕에서 새로운 패션 비즈니스로 주목받고 있다.

스텔라 맥카트니, 알렉산더 왕, 다이안 본 퍼스틴버그 등 뉴욕의 하이엔드 고급 디자이너 부티크들이 몰려있는 맨해튼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의 한 모퉁이에는 귀여운 노란색 트럭에서 다양한 여름용 신발들을 판매한다. '솔루도스(Soludos)'라는 이 브랜드는 이미 미국 동서부에 오프닝 세레머니를 비롯해 잘 나가는 매장에 모두 입점돼 있으며, 할리우드 배우들이 신기 시작하면서 '대박'난 브랜드이지만 뉴욕 내에서는 이 트럭이 유일한 자체 매장이다.

▲ '솔루도스'를 즐겨 착용하는 할리우드 스타들

 

▲ 솔루도스(soludos)의 주인

웨스트빌리지에도 '노마드(Nomad)'라는 트럭이 눈길을 끌고 있다. 브루클린과 맨해튼을 오가며 젊은이들을 찾아가는 이 트럭의 주인은 영화학을 전공한 인물인데, 미국 서부에서 유행하는 패션 트럭문화를 보고는 패션에 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500달러를 종잣돈 삼아 이 트럭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직접 트레이드 쇼에 가서 저렴하고 트렌디한 물건들을 구매해 고객들이 있는 뉴욕의 동네 곳곳을 찾아간다.

▲ 패션트럭 '노마드'의 내부 모습
▲ 패션트럭 '노마드'

'이동하는 패션숍'은 뉴욕처럼 비싼 임대료를 피할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외 자신의 가게를 오픈하고 부담스러울 수 있는 투자를 하기에 앞서 고객의 반응을 가장 빨리 현장에서 1대 1로 경험할 수 있는 점, 고객이 모여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는 기동성 및 현장성이 장점이다. 바쁜 뉴요커들과 천정부지의 비싼 임대료, 동네마다 각종 가게들이 몰려 경쟁이 심화되는 악조건에서 유독 이런 트럭들은 소규모 자영업자에게 매력적인 아이템이자 소비자 입장에서도 눈에 띄는 차별화된 매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트렌드는 패션 트럭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요즘은 프레시(Fresh) 대형 업체에서도 팝업 형식으로 프로모션차 트럭을 사용해 산책하는 강아지 전용 아이스크림 트럭, 네일 트럭, 유기농 화장품 트럭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 뷰티 트럭(사진 위)과 도그 스낵 트럭(아래)

뉴욕은 많은 패션계 유명인사들이 과거 소호에서 자판기 가게를 런칭하고 작은 지하방에서 쇼룸을 운영하고, 주말 벼룩시장에서 작은 매장을 오픈해 성공의 발판을 마련한 경우가 꽤 있다. 물론 지금은 그 시절과 다르겠지만 트럭문화를 바라보며 뉴욕은 그런 열정과 반짝이는 아이디어, 꿈을 사랑하고 지원하는 도시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

sange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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