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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없는 U대회 농구, 해답은 장신포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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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없는 U대회 농구, 해답은 장신포워드?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6.27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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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부상으로 하차…센터 없이 U대회 준비하는 농구대표팀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시작도 하기 전에 전력에서 큰 누수가 생겼다. 유니버시아드(U대회)를 앞두고 전력 공백을 메우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김종규, 이종현 등 국보급 센터들이 출전하지 못한 가운데 이번엔 성공적인 KBL 루키 시즌을 보낸 주전 센터가 하차하게 됐다. 서울 삼성 김준일(23·202㎝)이 광주 유니버시아드 농구대표팀에서 낙마했다.

하차 이유는 무릎 부상이다. 무릎 뒤쪽에 물혹이 있는 김준일은 수술을 할 경우 통증이 남기 때문에 재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오는 7월 말에서 8월 복귀가 유력한 상황. 이에 새달 열리는 U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 U대회 농구대표팀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김준일 없이 대회를 소화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사진=스포츠Q DB]

수준급 빅맨이 부족한 상황에서 김준일까지 낙마했기 때문에 농구대표팀에는 비상이 걸렸다. 부랴부랴 예비명단에 포함됐던 연세대 박인태(20·200㎝)를 김준일의 자리에 넣었지만 신장이나 경험에서 부족한 게 사실이다. 대표팀이 김준일의 공백을 어떤 전략으로 최소화할지 지켜볼 일이다.

◆ 최장신 센터 낙마, 포스트 약화 불가피

평균 신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팀 최장신 김준일이 빠진 것은 대표팀 입장에서 큰 손해다. 포스트의 힘이 약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준일은 정효근(인천 전자랜드)과 함께 대표팀에서 가장 큰 202㎝의 신장을 갖췄다. 루키 시즌 ‘키가 크면 느릴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골밑에서 빠른 움직임으로 득점력을 과시한 김준일은 2014~2015시즌 51경기에서 경기당 13.84점 4.4리바운드 1.7어시스트 0.7블록슛을 기록, 슈퍼루키로 떠올랐다. 비록 신인상은 이승현(고양 오리온스)에게 내줬지만 김준일 역시 최고 루키로서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

대표팀을 지휘하는 이민현(조선대) 감독은 김준일, 이승현 듀오를 적극 활용하며 하이-로 게임을 펼치는 등 작은 신장을 메울 수 있는 전술을 마련했지만 김준일의 낙마로 이 전술을 구사할 수 없게 됐다.

정효근이 김준일과 신장이 같지만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다. 김준일은 소속팀에서 주로 센터를 봤지만 정효근은 스몰포워드, 파워포워드를 오가며 미들슛과 외곽슛도 종종 시도했다. 대체가 불가능한 자원이 빠졌기 때문에 김준일의 하차는 대표팀 입장에서 큰 손실이다.

▲ 유니버시아드 전초전에서 이승현(오른쪽)이 김준일의 빈자리를 잘 메워줬다.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며 10점 10리바운드를 기록,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사진=스포츠Q DB]

◆ 김준일 떠난 골밑, 이승현-최준용에 기대 건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포워드에서 김준일의 공백을 메워줄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이승현과 최준용(연세대). 둘은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첫 날 경기에서 한국 챌린지 B팀을 상대로 맹공을 퍼부었다. 이승현은 10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고 최준용은 17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슛으로 전천후 활약을 선보였다.

센터가 없는 대표팀은 포워드 군단으로 챌린지 B팀에 맞섰다. KBL 신인왕 출신 이승현은 리바운드를 장악하고 3점슛을 터뜨리는 등 내·외곽에서 군계일학의 면모를 과시했다. 최준용은 다재다능한 면을 한껏 살리며 득점을 비롯해 높이를 이용한 수비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비록 대학선발 2진급 선수들과 대결이었지만 유니버시아드를 앞두고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큰 성과가 있었다.

한국은 26일 캐나다와 경기에서도 포워드들이 맹활약을 펼쳤다. 한희원(경희대)이 21점 2어시스트, 문성곤(연세대)이 16점 2가로채기를 기록하며 101-72로 승리, 대회 2연승을 내달렸다.

승패만큼 경기 내용도 중요하다. U대회 전초전인 아시아-퍼시픽 대회에서 약점인 골밑을 보완하는 전술이 주효한다면 본 대회에서도 주축 센터들의 공백이 생각나지 않을 경기력을 펼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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