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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서 가문의 영광을' U대회 용감한 형제들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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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서 가문의 영광을' U대회 용감한 형제들의 도전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7.02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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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대회 D-1] 광주유니버시아드, 우리-두리 쌍둥이 자매, 정홍-정현 등 가족 선수들 참가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대표팀에 뽑히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한 집안에서 형제, 자매가 동시에 선발되는 것은 더더욱 힘들다.

형제, 자매가 함께 국가대표팀에 포함된다면 가문의 영광이 될 뿐 아니라 승패가 엇갈리는 치열한 승부 세계에서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가족의 뜨거운 응원과 격려를 주고받을 수 있다. 함께 대회에 참가한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힘이 된다.

3일 개막하는 지구촌 젊은이들의 스포츠축제 제28회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에도 가문의 영광을 걸고 자신들의 기량을 펼쳐보이겠다는 용감한 형제, 자매들이 주목을 끈다.

여자축구 대표팀에는 김우리(21·수원 FMC), 김두리(21·인천 현대제철) '쌍둥이 자매'가 있다. 일란성 쌍둥이로 지난해 8월 캐나다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처음 나란히 국가대표에 뽑혔고 이번 대회에서도 나란히 발탁됐다. 울산과학대까지 한 팀에서 뛰었던 이들은 WK리그 드래프트를 통해 올해 팀이 갈렸다. 언니 김우리는 지난 3월 16일 WK리그 데뷔골을 터뜨려 시선을 모았다.

테니스에서는 세 살 터울인 정홍(22·건국대), 정현(19·상지대, 삼성증권 후원) 형제가 출전한다.

이미 정홍과 정현은 한국 테니스의 유망주 형제로 유명했다. 주니어 무대에서 뛰었을 때는 IMG에 발탁돼 미국으로 테니스 유학을 가는 등 기량을 쌓아왔다. 형제는 네트를 사이에 두고 맞붙을 때도 있지만 경기가 끝나면 서로 특정 상황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등 서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 가운데 정현은 금메달이 기대된다. 윔블던 테니스 주니어 단식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정현은 지난달 29일 윔블던 테니스 1회전에 출전, 메이저 대회 시니어무대 본선에 나섰지만 아쉽게 탈락했다. 윔블던 테니스 대회를 마치고 귀국, 이번 대회에 대비하고 있는 정현은 대회 조직위원회를 통해 "단식은 물론 복식에서도 금메달을 노리겠다"며 "최선을 다해 최상의 성적을 거두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형제 대결은 벌어지지 않는다. 정현은 단식과 남자 복식에 출전하고 정홍은 혼합복식에 집중한다.

또 이들은 2세 선수이기도 하다. 부친은 수원 삼일공고 테니스부를 지도하는 정석진(49) 감독. 건국대와 대한항공에서 선수 생활을 한 정 감독은 허리 부상으로 20대 중반에 일찌감치 은퇴를 했다. 비록 자신은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지만 자식들의 선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함께 출전하는 것은 아니지만 2세 선수들도 이번 유니버시아드에 출사표를 던졌다.

남자농구에서는 현역시절 '농구 대통령'으로 불렸던 허재 전 전주 KCC 감독의 장남인 허웅(22·원주 동부)과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을 이끌었던 이호근 전 감독의 아들 이동엽(21·고려대)이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다.

이미 허웅은 2014~2015 시즌 동부에서 활약하며 기량을 인정받았고 이동엽 역시 아버지의 유전자를 받아 고려대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어 부상 선수가 많은 농구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정 국가대표 고예령(19·군산시청)의 아버지 역시 조정 대표선수 출신인 고광선 장성군청 감독이다. 고예령이 속한 군산시청은 지난 5월 부산에서 열린 장보고기 전국조정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 '농구 대통령' 허재 전 감독의 아들인 허웅(사진)은 부상자들이 많은 농구 대표팀에 발탁, 한국의 우승을 위해 발 빠르게 뛰겠다는 각오다. [사진=스포츠Q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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