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김주희 기자] 그 사회의 문화일까? 아니면 개인의 성향일까?
어마어마한 재산을 좋은 일에 쓰라고 내놓는 이들을 보면 궁금증이 하나 생긴다.
기부하는 것이 과연 무엇 때문일까 하는 근원적인 의문이다. 이번에 큰 화제를 불러온 억만장자의 부를 축적한 사우디 왕자 또한 그 중 하나다.
일각에서는 대한민국의 기부문화가 정착되지 않는 것은 자식에게 물려주는 문화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 국내에서도 기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억만장자로 통하는 사우디 왕자처럼 국내 재계 순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엄청난 재벌이 그런 경우는 과문한 탓인지 들은 적은 없다.
그렇다면 정말 우리 사회만의 독특한 문화 때문일까.
지난 2007년 12월 발표된 연구 결과가 자못 흥미로워 소개할까 한다. 그것은 한마디로 기부자는 유전자 다르다는 것이 골자다.
이스라엘 히브루 대학 심리학과 연구팀은 인체에 AVPR1a라는 유전자가 있느냐 없느냐가 기부 행태를 좌우를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성인 실험 참가자 203명(남자 102명, 여자 101명)을 대상으로 DNA 샘플을 채취한 뒤 그들에게 12달러(약 1만1000원)씩을 줬다.
그 뒤 온라인을 통해 일정액의 돈을 모두 가질 수도 있고 돈의 전부 또는 일부를 타인에게 기부할 수도 있다며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게임을 했다.
그들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일종의 단백질 유전자인 AVPR1a를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50% 더 많은 돈을 다른 참가자에게 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 책임자인 아리엘 크나포(Knafo) 연구원은 “이 실험 결과는 인간의 이타적 행위가 DNA와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첫 증거”라고 말했다. 이 실험 결과는 당시 과학 저널인 ‘유전자, 두뇌, 행동’ 최신호에 공개됐다.
이 결과가 맞다면 억만장자인 사우디 왕자는 아주 훌륭한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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