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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김보아, 서른잔치는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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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김보아, 서른잔치는 시작됐다?
  • 이안나 기자
  • 승인 2015.07.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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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안나 기자] “뭐라 서른 살이라고?”

김보아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이라는 말에 지난 주 복면가왕을 시청한 이들은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 걸 그룹 멤버라고 해서 모두가 풋풋한 10대, 20대일 것이란 편견은 버려야 할 듯하다.

어느새 ‘이립’을 맞은 김보아다. 모든 기초를 세우는 나이에 도달한 그녀의 한마디 한마디에서는 ‘서른 잔치’를 맞은 여자의 인생 고뇌가 고스란히 묻어나왔다.

모 여류 작가는 그 나이를 두고 흥미로운 비유를 했다.

지난 5일 방송된 ‘복면가왕’에서는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와 4명의 복면가수들이 7대 복면가왕을 놓고 대결을 펼쳤다. 판정단의 투표결과 ‘클레오파트라’는 ‘낭만자객’을 누르고 4연속 복면가왕에 올랐다. ‘내 칼을 받아라 낭만자객’은 걸 그룹 스피카의 김보아로 밝혀졌다. 이날 ‘낭만자객’의 정체가 밝혀지자 모두 박수를 멈추지 않았다. 이에 MC 김성주가 “가왕 자리에 오르지 못해 아쉽지 않냐”고 묻자 그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패널로 참가한 작곡가 윤일상은 “가수 김보아는 꽤 오랜 시간 검색어 차트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보아는 “많은 분들에게 잊혀 지지 않는 김보아가 됐으면 좋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혀 격려를 받았다. <사진=MBC 방송캡처>

 

처녀귀신이 되는 것보다, 임신테스트기의 결과를 초조히 기다리는 것보다, 사랑의 유통기한이 3년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 보다 그 나이가 여자에겐 더 큰 공포라는 설명이다.

또 유진영 작가는 ‘서른의 처자’라는 책에서 “여자 나이 서른이면 떡볶이에 와인을 마신다”고 말했다.

김보아는 이들의 말에 동의할까? 그녀의 고민을 듣다보면 어느 정도 맥을 같이 하는 대목이 있다.

지금 이대로 사는 것이 꿈을 접고 현실에 안주하는 건지 아니면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건지 헷갈리는 나이 서른, 김보아의 고민이 딱 이렇지 않을까.

‘20대의 흔적’ 떡볶이의 달달함은 끊어낼 수 없으면서도 ‘어른의 술’ 와인에는 맛이 들어 버린 나이, 이 어정쩡함을 다시 일깨워줬다.

뭔가를 시작하기엔 늦은 듯하고 안주하기엔 아까운 서른의 모호함이 복면가왕을 시청하던 서른의 여자들에게 적잖은 공감을 안겨줬다.

김보아가 비로소 만개했다. 노래 또한 명품이었다.

복면을 벗는 동시에 가수와 여자로서의 고뇌를 한꺼번에 쏟아낸 김보아, 그녀의 노래에 감동을 받은 누리꾼들은 인간적인 고민에 또 한 번 공감했다.

비록 정상의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김보아의 존재감은 지난 주 복면가왕에서는 단연 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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