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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찍어낸 블래터 FIFA 회장, 사퇴 번복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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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찍어낸 블래터 FIFA 회장, 사퇴 번복 수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10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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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저 영구 제명 뒤 칼럼서 "일부 인사 부패는 나와 상관없어" 꼬리자르기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자진 사퇴를 번복하려는 것일까.

블래터 FIFA 회장이 10일(한국시간) FIFA가 발행하는 주간 소식지 'FIFA 위클리'를 통해 최근 일부 인사들의 부패와 비리가 자신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블래터 회장은 FIFA 위클리에 게재한 칼럼에서 "FIFA 집행위원들은 내가 뽑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연맹이 선출하기 때문에 그들이 어떤 짓을 저지르든 나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항변했다.

블래터 회장의 칼럼 게재는 공교롭게도 척 블레이저 전 FIFA 집행위원 겸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사무총장을 영구제명한 이후 나온 것이어서 관심이 모아진다.

집행위원의 부정부패가 자신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말함으로써 부패 인사들을 도려낸 뒤 회장직을 계속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상 '꼬리 자르기'가 아니냐는 것이다.

앞서 FIFA는 윤리위원회를 열어 블레이저를 영구 제명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으로 블레이저는 FIFA가 결정을 철회하기 전까지는 축구와 관련한 어떠한 행동도 평생 배제된다.

FIFA가 블레이저를 영구 제명한 명분은 역시 부패혐의. FIFA는 윤리위원회와 함께 최근 미국 뉴욕 검찰의 조사에서 드러난 비리혐의가 사실로 밝혀짐에 따라 영구제명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FIFA는 "블레이저가 FIFA와 CONCACAF의 고위층으로 활동하면서 탈세와 뇌물수수, 돈세탁 등 각종 비리와 연결돼 FIFA의 윤리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FIFA가 블레이저는 물론이고 수많은 고위 관계자가 부패와 비리에 연루됐다는 점에서 블레이저의 영구제명은 '스파이 축출'의 성격을 띠고 있다. 블레이저가 처벌 감면을 조건으로 미국연방수사국(FBI)의 수사에 협조하기로 하고 2011년 12월부터 FIFA의 내부 정황과 비리를 모두 알려 '내부고발자'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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