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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한 별세, 음반을 현금으로 환산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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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한 별세, 음반을 현금으로 환산하면?
  • 김주희 기자
  • 승인 2015.07.11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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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김주희 기자] 아직도 그의 달콤한 목소리가 귓전에 맴도는 듯하다.

고인의 목소리와 함께 젊은 시절을 보냈던 이들은 그래서 더욱 가슴이 먹먹하다. 김광한 별세가 7080세대에겐 또다른 아픔이요 슬픔인 이유다.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 위안받았고 그가 틀어준 노래를 들으며 행복해 했다.

이 때문에 김광한 별세를 계기로 고인이 걸어온 길을 반추해보는 것도 자못 의미있는 일일 듯하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 김광한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걸어온 길을 허심탄회하게 고백한 적이 있었다.

“돈을 벌면 음반을 사고 책을 사고, 각종 비디오 자료들을 모았습니다. 라디오 시절 DJ는 선망받는 직업이었습니다. 특히 팝송을 안다는 것은 지식인과 같은 대우를 받았으니 오죽했겠습니까. 팝송 DJ는 당연히 매력적이었지요.”

고 김광한이 한 우물을 판 이유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 1만여장 됩니다. 돈만 생기면 음반사는 데 올인했지요. 팝의 본고장인 미국 등 여러 나라에 비행기를 타고 가서 직접 음반을 사 오고 했으니 현금으로 환산하면 아마 몇억원대 정도는 될 걸요. 마포에 있는 개인 사무실에 잘 보관해 놓고 있습니다.”

고인은 이렇게 자신의 일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김광한 별세가 팬들의 마음을 저릿하게 한다.

“저는 40년 전 옷 스타일이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진바지에 부츠, 헤어스타일, 잠바 등이 그러하지요. 유일한 스트레스는 부인과 싸울 때밖에 없습니다. 돈이야 있으면 쓰고 없으면 안 쓰고 하면 되는 것이구요.”

고인이 얼마나 젊게 살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김광한은 소풍같은 인생을 잘 마치고 갔다는 것을 의심할 수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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