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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월드컵과 아시안 게임, 무엇이 더 중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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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월드컵과 아시안 게임, 무엇이 더 중요할까?
  • 권대순 기자
  • 승인 2014.02.04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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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권대순 기자] 2014년은 스포츠의 해다. 축구에서 브라질월드컵, 농구에서 스페인월드컵과 인천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기 때문이다.

그 중 농구팬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것은 역시 16년만에 본선에 진출한 농구월드컵과 선수들의 병역 혜택이 걸려있는 아시안게임이다.

농구월드컵은 오는 8월 30일부터 9월 14일까지 스페인에서 벌어져 9월 19일에 시작하는 아시안게임과 일정상 맞물려 있다.

일각에서는 농구월드컵 보다는 병역 혜택이 걸려있는 아시안게임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16년만에 나가는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남자 농구,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아시안게임. 포기할 수 없는 혜택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한국 농구 대표팀은 아시아권 대회에서 한번도 1위를 차지한 적이 없다. 그렇기에 병역혜택을 받은 선수들도 없다.

선수들로서는 군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현실적으로 더 높은 꿈을 꾸기 힘들다. 김주성이 미국프로농구(NBA) 토론토 랩터스로부터 트레이닝 캠프에 초청 받은 이유 중 하나도 그가 군문제를 이미 해결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현재 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김민구(23·전주 KCC), 김선형(26·서울 SK)이나 고려대의 이종현 등은 국내리그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하는 것이 선수 개인의 동기부여에도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선행되야하는 것이 바로 군문제 해결인 것이다.

▲ 남자농구국가대표팀의 정신적 리더 양동근. [사진=신화통신]

◆16년만의 농구월드컵, 세계의 벽을 체험할 중요한 기회

유재학 감독이 이끈 한국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면서 16년만에 농구 월드컵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은 그간 아시아권에서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며 세계농구의 흐름과도 멀어졌던 것을 고려하면 굉장한 희소식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우리의 수준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4일 조추첨에서 한국(31위)은 리투아니아(4위), 호주(9위), 슬로베니아(13위), 앙골라(15위), 멕시코(24위)와 함께 D조에 배정됐다. 현실적으로 상위 4개팀에 주어지는 16강행 티켓은 어렵다.

그러면 나가서 괜히 체력 소진하고 부상의 위험을 안고 뛰느니 전력을 다하지 않는 것이 낫다?

아니다. 우리는 이번 농구월드컵에서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축구가 꾸준한 월드컵 본선 진출과 다양한 팀들과 A매치를 통해 국제적 교류를 이어나가는 것과 달리, 농구는 계속 우물안 개구리로 머물러 왔다.

전문가들은 점점 세계 농구의 흐름과는 동떨어진 기술과 작전을 구사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그간 올림픽 예선 등 국제 무대뿐 아니라 아시아권 대회에서도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이유라고 지적해왔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플레이하고, 그 벽을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선수 개개인과 코칭 스탭에게는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농구대표팀의 에너자이저 역할을 해준 김선형. [사진=뉴시스]

◆농구월드컵을 통해 다진 조직력으로 아시안게임에 대비

한국은 조별리그 5경기를 최선을 다해 준비해 강팀들을 상대로 전력을 시험할 수 있다. 결과에는 신경 쓰지 않아도 좋은 세계무대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은 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감독은 세계농구의 전술과 흐름을, 선수는 개인 기술과 실력차를 느끼고 메꾸기 위한 기폭제로 삼는 무대다. 농구월드컵을 통해 강한 상대들에 내성을 쌓는 다면 아시안게임에서 경기를 더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인천아시안게임은 한국에 절호의 기회다. 12년만에 홈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농구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며 아시안게임에 더 집중하는 모양새이지만 미리 겁낼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을 꺾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간 대표팀은 마땅한 스파링 상대가 없어 대학팀들과 주로 연습경기를 해왔다. 이번 농구월드컵을 통해 한국은 실전뿐 아니라 국제경기 경험까지 쌓고 돌아올 수 있다.

한국이 농구월드컵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이유다. 세계의 강호들과 붙으며 그들의 전술, 그들의 기술을 모두 흡수하려 노력하는 게 한국농구의 국제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원래 강한 상대와 맞붙고 나면 그 이하의 팀들은 상대적으로 쉬워보이기 마련이다. 2m 이상의 선수들이 즐비한 세계무대를 경험한다면 그보다 한 수 아래인 아시아권 선수들과 경기는 한결 편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일정상에도 크게 무리가 없다. 8월 30일부터 9월 14일까지 벌어지는 농구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이 유력하기 때문에 9월 5일까지 스케줄이 모두 마무리 된다. 그렇다면 9월 19일 시작하는 인천아시안게임까지 2주라는 시간이 주어진다.

2주간의 기간은 시착 적응 및 월드컵을 통해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는 기간으로는 충분하다. 농구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다음 시즌 프로농구에 더 많은 관중들이 몰리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iversoon@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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