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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자' 김희진 희생, IBK 연속우승 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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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자' 김희진 희생, IBK 연속우승 길을 연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7.17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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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 바꾼 김희진 대활약 속에 ‘컵대회 V2’ 꿈 영그는 IBK기업은행

[스포츠Q 이세영 기자] “힘든 것보다는 아쉬웠다. 수비에서 부족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이자 컵대회 한 경기 최다득점 타이기록을 세운 김희진(24·화성 IBK기업은행)의 소감이다.

그 말에서 묻어난 것처럼 김희진은 완벽을 추구한다. 아울러 포지션이 바뀌는 가운데서도 팀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 어느덧 프로 5년차가 되면서 팀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마인드가 강해지고 있다.

김희진을 지켜본 김사니는 “희진이는 안 되고 있을 때 오히려 팀 동료를 격려하면서 분위기를 살리려고 한다”고 칭찬했다.

▲ 김희진(뒤)이 16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OVO컵 GS칼텍스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김희진은 16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리그 2차전 서울 GS칼텍스와 경기서 41점 공격성공률 54.92%를 기록했다. 후위공격도 10차례나 꽂아 넣으며 팀 분위기를 주도했다. 김희진의 활약 속에 IBK기업은행은 GS칼텍스를 3-0으로 완파하고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공격수가 포지션을 자주 바꾸는 건 민감한 일이다. 세터와 미리 맟춰 놓은 타이밍, 루틴이 있는데 그것을 새로 설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근육을 쓰고 다른 궤적의 스윙을 하기 때문에 몸의 밸런스가 무너질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김희진은 이에 개의치 않는다. 팀이 필요할 경우 센터를 보다가도 라이트로 자리를 옮겨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지난 시즌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 데스티니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센터가 주 포지션이었던 김희진은 망설이 없이 라이트로 이동, 맹활약을 펼쳤다.

이번 컵대회에서도 라이트를 봤다.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르는 대회인 까닭이다. 고등학교 때까지 라이트로 뛴 경험이 있고 대표팀에서도 오른쪽 공격을 맡기 때문에 김희진은 라이트로서 훨훨 날았다. 베테랑 세터 김사니의 노련한 볼 배급도 김희진의 맹활약에 큰 힘이 됐다.

▲ 김희진(가운데)은 팀 상황이 어려울 때 포지션을 바꾸는 것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IBK기업은행은 2013년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지난해엔 예선에서 2전 전패를 기록해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올해 다시 반등에 성공하며 지난 시즌 V리그 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어떤 포지션이든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는 김희진이 IBK기업은행의 중심으로 완전히 자리잡은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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