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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3일' 김성근호, 불펜 보강 프로젝트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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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3일' 김성근호, 불펜 보강 프로젝트 착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7.28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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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구단 중 불펜 소화이닝 1위, 뚜렷한 필승조 하락세…야수 자원 트레이드로 메우나?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올 시즌 KBO리그의 화두는 단연 김성근 감독의 한화 이글스다. 이 가운데서도 매 경기 힘겹게 버텨주고 있는 불펜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잘 알려져 있듯 한화의 필승조 불펜은 과부하 상태다. 더 이상 연투를 하다가는 위험해질 수 있을 정도. 새로운 선수들이 가세해서 기존 자원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화의 선발투수는 404⅔이닝을 소화하며 10개 구단 중 이 부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1위 삼성(525이닝)보다 무려 120이닝 적게 던졌고 신생팀 kt(412이닝)보다도 7이닝 가량 적게 소화했다. 배영수, 송은범 등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된 선수들의 활약이 아쉬웠고 외국인 선수의 성적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 송창식이 15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전에서 구원 등판, 투구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반면 불펜진은 악전고투했다. 선발이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감에 따라 긴 이닝을 맡아줘야 했기 때문이다. 연투도 심심찮게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한화 불펜의 소화이닝은 388⅔이닝으로 이 부문 전체 1위다. 선발과 정반대되는 순위로, 정상적인 마운드 운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송창식-박정진-권혁-윤규진 순으로 운영되는 필승 계투조는 팀이 접전을 이룰 때가 많아 유독 자주 등판하고 있다. 올라와서 잘 던져주면 다행이지만 점점 이상신호가 오고 있는 분위기다. 몸에 무리가 가면서 제구가 흔들리고 있다. 현재 한화 불펜은 209개의 볼넷과 49홈런을 내줘 이 부문 모두 1위의 불명예에 올랐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4.38로 4위이지만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2.00으로 7위다. 1위 SK(4.05)에 비해 2.05나 낮은 수치.

새 외국인 투수가 가세하고 송은범, 배영수가 살아난다면 선발진에는 오히려 숨통이 트일 수 있다. 문제는 불펜이다. 특히 송창식과 권혁이 뚜렷한 하락세를 그리면서 이들의 체력 안배가 필요한 상황이다. 쏠쏠한 불펜 요원 한 명이 절실한 한화다.

현재로선 트레이드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렇다면 한화는 불펜 투수를 받아오는 조건으로 어떤 카드를 쓸 수 있을까.

가장 유력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은 외야다. 현재 한화는 외야에서 돌아올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30경기 출장정지 징계가 풀리는 최진행을 비롯해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가 대기 전력. 외야 선수층이 더 두꺼워질 공산이 크다.

여기서 남는 자원을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 김태완이 가장 눈에 띈다. 부상이 많은 게 흠이지만 프로 8년 동안 75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릴 정도로 펀치력은 검증된 타자다. 특히 2008년과 2009년엔 나란히 23홈런을 터뜨렸다. 외야 수비가 약해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밖에 없는 점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 김태완(오른쪽)은 2008년과 2009년에는 나란히 23홈런을 치며 괴력을 뽐냈지만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하지만 장타력이 약한 구단에는 김태완이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사진=스포츠Q DB]

내야에서도 매력적인 선수들이 있다. 현재 한화 내야는 강경학, 신성현, 주현상 등 젊은 선수들에게 꾸준히 기회가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이시찬, 한상훈, 권용관 등이 백업으로 출전하고 있다.

여기에도 들지 못하는 이들이 트레이드 카드가 될 수 있다. 송광민, 김회성이 대표적인데, 부상 전력이 있다는 점이 걸리지만 언제든지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준척급이나 그 이상의 불펜 자원을 데려올 수 있다면 이 두 명을 모두 카드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이제 선택의 시간은 3일밖에 남지 않았다. 뒷문에서 뚜렷한 아킬레스건이 보이는 가운데, 한화가 트레이드로 아픈 곳을 치료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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