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이세영 기자] 올 시즌 KBO리그의 화두는 단연 김성근 감독의 한화 이글스다. 이 가운데서도 매 경기 힘겹게 버텨주고 있는 불펜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잘 알려져 있듯 한화의 필승조 불펜은 과부하 상태다. 더 이상 연투를 하다가는 위험해질 수 있을 정도. 새로운 선수들이 가세해서 기존 자원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화의 선발투수는 404⅔이닝을 소화하며 10개 구단 중 이 부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1위 삼성(525이닝)보다 무려 120이닝 적게 던졌고 신생팀 kt(412이닝)보다도 7이닝 가량 적게 소화했다. 배영수, 송은범 등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된 선수들의 활약이 아쉬웠고 외국인 선수의 성적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반면 불펜진은 악전고투했다. 선발이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감에 따라 긴 이닝을 맡아줘야 했기 때문이다. 연투도 심심찮게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한화 불펜의 소화이닝은 388⅔이닝으로 이 부문 전체 1위다. 선발과 정반대되는 순위로, 정상적인 마운드 운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송창식-박정진-권혁-윤규진 순으로 운영되는 필승 계투조는 팀이 접전을 이룰 때가 많아 유독 자주 등판하고 있다. 올라와서 잘 던져주면 다행이지만 점점 이상신호가 오고 있는 분위기다. 몸에 무리가 가면서 제구가 흔들리고 있다. 현재 한화 불펜은 209개의 볼넷과 49홈런을 내줘 이 부문 모두 1위의 불명예에 올랐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4.38로 4위이지만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2.00으로 7위다. 1위 SK(4.05)에 비해 2.05나 낮은 수치.
새 외국인 투수가 가세하고 송은범, 배영수가 살아난다면 선발진에는 오히려 숨통이 트일 수 있다. 문제는 불펜이다. 특히 송창식과 권혁이 뚜렷한 하락세를 그리면서 이들의 체력 안배가 필요한 상황이다. 쏠쏠한 불펜 요원 한 명이 절실한 한화다.
현재로선 트레이드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렇다면 한화는 불펜 투수를 받아오는 조건으로 어떤 카드를 쓸 수 있을까.
가장 유력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은 외야다. 현재 한화는 외야에서 돌아올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30경기 출장정지 징계가 풀리는 최진행을 비롯해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가 대기 전력. 외야 선수층이 더 두꺼워질 공산이 크다.
여기서 남는 자원을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 김태완이 가장 눈에 띈다. 부상이 많은 게 흠이지만 프로 8년 동안 75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릴 정도로 펀치력은 검증된 타자다. 특히 2008년과 2009년엔 나란히 23홈런을 터뜨렸다. 외야 수비가 약해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밖에 없는 점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내야에서도 매력적인 선수들이 있다. 현재 한화 내야는 강경학, 신성현, 주현상 등 젊은 선수들에게 꾸준히 기회가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이시찬, 한상훈, 권용관 등이 백업으로 출전하고 있다.
여기에도 들지 못하는 이들이 트레이드 카드가 될 수 있다. 송광민, 김회성이 대표적인데, 부상 전력이 있다는 점이 걸리지만 언제든지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준척급이나 그 이상의 불펜 자원을 데려올 수 있다면 이 두 명을 모두 카드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이제 선택의 시간은 3일밖에 남지 않았다. 뒷문에서 뚜렷한 아킬레스건이 보이는 가운데, 한화가 트레이드로 아픈 곳을 치료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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