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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4' "어차피 엠넷의 각본"? 한해 블랙넛 합격 번복, '노이즈마케팅' 의혹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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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4' "어차피 엠넷의 각본"? 한해 블랙넛 합격 번복, '노이즈마케팅' 의혹 [리뷰]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8.01 0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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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오소영 기자] '쇼미더머니4'가 초유의 탈락 번복을 결정했다.

31일 방송한 엠넷 '쇼미더머니4'에는 두 번의 합격과 탈락이 담겼다. 음원 미션 결과 블랙넛이 탈락하고 한해가 합격했고, 다음 미션인 팀 배틀을 앞두고는 판정을 번복해 한해가 탈락하고 블랙넛이 도로 합격했다.

음원 미션에서 가사 실수를 했음에도 한해가 합격했기 때문에, 이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있었다. 프로듀서 버벌진트&산이('브랜뉴뮤직'팀) 는 '무대공포증'을 블랙넛의 탈락 이유로 밝혔으나 다른 출연진들은 이를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 [사진=방송 캡처]

한해와 버벌진트&산이는 모두 브랜뉴뮤직 소속이다. 한해는 "이번 내 합격이 편파판정으로 보인다면 지금까지 내가 한 것이 다 부정당하는 것 같다"며 "내 피해의식일 수도 있는데, 다들 나를 죄 지은 사람으로 보는 것 같아서 힘들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런 괴로움에도 한해가 자진해서 탈락하지 않은 이유는 '쇼미더머니4'가 그에게 소중한 기회였기 때문이었다. 한해는 '쇼미더머니'를 계속 하고 싶냐는 제작진의 물음에 긍정의 답을 하며 "이 상황에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팀 배틀 미션을 잘 하는 거다"며 "팀 멤버들을 안 떨어뜨리려면 이겨야 한다"고 연습했다. 

이후 버벌진트&산이가 음원 미션 탈락자 발표 후 제작진을 만나 대화한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두 사람은 블랙넛과 한해에 대한 재평가를 요청했다. 제작진이 이 의사를 전달하자 블랙넛은 "그건 좀 불편하다"고 답했고, 제작진은 "정 그렇다면 블랙넛이 프로듀서들에게 직접 가서 얘기를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팀 미션을 위해 연습 중이던 한해만이 이 상황에 대해 몰랐고, 결정에 수긍한 한해는 "이 장면을 찍고 있는 자체가 힘들다"고 힘겹게 말을 이었다. 마치 짜인 각본처럼 장면들이 매끄럽게 전환됐다.

지금껏 블랙넛 이전에도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아쉬운 탈락자가 발생한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최소 패자부활전 혹은 재대결이 이뤄졌다. 이처럼 일방적인 번복은 찾기 힘들다.

더군다나 이는 음원 미션 당일이 아닌, 다음 미션인 팀 배틀 연습 도중에 벌어진 상황으로 보였다. 서로의 팀에 대해 잘 파악해야 하는 '디스전'이 주제인 만큼, 버벌진트&산이 팀과 맞서는 지코&팔로알토 팀에도 피해가 가게 됐다. 지코&팔로알토 팀은 "매너없는 결정이다"며 분개했다.

두 사람의 합격 여부가 바뀐 장면에는 감동을 자아내는 듯한 배경음악이 깔렸고, 팀 미션 예고에서의 블랙넛 등장은 슬로 모션으로 다뤄졌다. 합격 번복으로 한해가 상처입은 상황에서, 무엇을 위한 '감동 연출'인지 알 수 없었다.

현재 '쇼미더머니4' 시청자들은 이 모든 내용이 제작진의 각본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쇼미더머니'는 래퍼 서바이벌로 '힙합'이 주가 되지만, 시청자에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는 '그림'을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앞서 블랙넛은 참가자 송민호를 자주 언급하며 시청자에 '팔릴 만한 장면'을 만들었고, 돌발적으로 바지를 벗는 등 '이슈메이커'로 기능했다. 이런 이유로 이번 합격 번복이 '정당한 평가'가 아닌 프로그램의 자극성을 위한 것 아니었겠냐는 추측도 존재한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펼쳐진 박재범&로꼬팀과 타블로&지누션팀 배틀 전에는 "어차피 엠넷의 각본 위에 이뤄지는 일"이라는 가사가 등장했다. 리얼리티를 표방하는 '쇼미더머니'는 그 내용의 자극성으로 지속적으로 각본, 노이즈마케팅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합격 번복으로는 하나의 의혹을 더 얹게 됐다. 물론 이는 추측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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