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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켈리-브라운 듀오 한화 격파 선봉장, '용틀임의 시작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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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켈리-브라운 듀오 한화 격파 선봉장, '용틀임의 시작과 끝'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8.05 2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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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7월부터 극강 모드-브라운 21호 만루홈런, 김용희 감독 "대만족"

[문학=스포츠Q 민기홍 기자] 알프레도 피가로(삼성), 에릭 해커(NC), 조시 린드블럼(롯데), 앤디 밴헤켄(넥센) 등을 두고 외국인 에이스라고 한다. 메릴 켈리(SK)도 반드시 추가해야 한다. 7월부터는 그 어떤 투수 부럽지 않은 ‘극강 모드’다.

켈리는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14구를 던져 7피안타 8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하며 시즌 7승(6패)째를 챙겼다. 4연승 행진이다.

수훈선수로 선정된 켈리는 경기 후 “내가 던져 이기면 항상 기분이 좋다. 초반 앤드류 브라운의 만루홈런 덕분에 더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그래서 볼넷 없이 긴 이닝을 던졌다”며 “패스트볼과 커터의 볼끝이 좋았는데 이재원이 잘 리드해줬다”는 소감을 밝혔다.

▲ [문학=스포츠Q 최대성 기자] 켈리가 5일 인천 한화전에서 8이닝 1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7승째를 수확했다.

켈리는 3~4월 평균자책점 3.20으로 기대감을 높였지만 5월 4.91, 6월 7.92를 기록하며 SK 벤치의 애를 태웠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지난달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7월 4경기 평균자책점은 단 0.62에 불과했다. 물오른 기세는 8월 들어서도 변함이 없었다.

김용희 감독은 “오늘은 켈리의 날이었다. 7월에 이어 8월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크게 만족해 했다. 켈리는 “팀이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며 “내가 던지는 날마다 그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은 마운드의 켈리 말고도 타선의 브라운도 폭발했다. 7번타자로 나선 브라운은 1회말 2사 만루서 미치 탈보트의 자존심을 구기는 시즌 21호이자 자신의 두 번째 만루홈런을 때렸다. 이 한방으로 경기는 사실상 끝났다.

▲ [문학=스포츠Q 최대성 기자] 브라운(오른쪽)이 1회말 2사 만루에서 시즌 21호째 만루홈런을 때려내고 3루를 돌며 조원우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김용희 감독은 “브라운의 홈런으로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브라운은 “직구 두 개에 헛스윙해 다음에도 직구를 예상하고 휘둘렀는데 홈런이 됐다”며 “팀이 연승을 하는데 일조해 기쁘다. 앞으로도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SK는 최근 4승 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즌 전 삼성을 견제할 유일한 대항마로 평가받았던 그 전력이 비로소 본때를 보이고 있는 것. 켈리와 브라운이 이날처럼 동반 폭발한다면 5강 싸움이 아니라 그 위도 내다볼 수 있다.

2년간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던 SK가 똘똘한 외인들의 활약에 힘입어 본격 용틀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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