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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공단' 임흥순, MoMA 테이튼모던 등 세계 유명 미술관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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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공단' 임흥순, MoMA 테이튼모던 등 세계 유명 미술관 점령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8.0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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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 2015에서 한국인 최초로 은사자상을 수상한 휴먼 아트 다큐멘터리 '위로공단'의 임흥순(46) 감독이 세계 유명 미술관을 동시다발적으로 점령하고 있다.

임흥순 감독 겸 미술작가는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미술관의 하나인 한국 국립 현대 미술관과 일본 국립신미술관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아티스트 파일 2015 옆방- 일본과 한국의 작가들'전의 한국 대표 작가로 선정됐다. 지난 7월29일부터 도쿄 롯폰기에 있는 국립신미술관에서 개막과 함께 전시가 시작됐고, 11월에는 한국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에서 한국인 최초로 은사자상을 수상한 미술작가 임흥순이 세계 유명 미술관에서 잇따라 전시를 개최하며 한류 미술을 선도하고 있다

2008년부터 일본 국립신미술관이 개최해온 '아티스트 파일'전은 동시대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현대 미술가들의 그룹전이다. 이번 전시에는 각 나라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하고 있는 일본작가 6명, 한국작가 6명 총 12명의 현대 미술가가 참여한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아티스트 파일’로 회화, 조각, 사진, 영상, 설치미술 등 다양한 표현 형식을 빌려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가부터 신진 작가까지 폭넓게 소개되는 전시다. 제주 4.3항쟁 역사와 93세 강상희 할머니의 파란만장한 삶을 엮어낸 다큐멘터리 '비념'(2012년·93분)을 설치미술과 영상을 결합한 ‘다음 인생'(Next Life·24분)와 '비념' 3채널 전시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

임흥순 감독은 “'비념‘이 4.3항쟁으로 사망한 할아버지의 죽음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면 ’다음 인생‘은 남겨진 자들의 시선으로 역사적 사건을 어떻게 기억해야하는 지를 다뤘다. 특히 강상희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할아버지를 만나게 해드리고 싶어 극실험 영화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베니스 비엔날레를 매료시킨 ‘위로공단’은 오는 11월까지 본전시가 이어지며 근현대 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소장한 뉴욕현대미술관(MoMA) PS1을 통해 영상작품 ‘환생’이 지난 5월부터 전시 중이다. 올해 세계 10대 비엔날레인 샤르자 비엔날레(아랍 에미레이트) 초청작인 ‘환생’은 베트남전, 이란·이라크전을 모두 경험한 이란 여성의 시선으로 전쟁의 역사를 조명해 유력지 허핑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에서 집중 조명했고 관람객 반응이 뜨거워 연장 전시가 결정됐다.

영화와 미술의 경계를 허문 다큐멘터리 '위로공단'(사진 위)과 도쿄 신국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극실험 영화 '다른 인생'(아래)

프랑스 파리 마르세이유 미술관에서 열리는 ‘미래는 지금이다’전에서는 가족잡업의 마무리 격 작품인 ‘추억록’(2003)이 8월28일부터 전시에 들어간다. 부모의 사진첩과 가족사진을 찍는 과정을 담아낸 비디오를 투 채널로 영사하는 멀티 프로젝션 방식의 작품으로,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기록을 서로 충돌시키고 개인의 역사를 은유적으로 재구성하면서 사회화시켜 호평을 얻고 있다. ‘추억록’은 핀란드에서도 전시에 들어간다.

9월부터는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관인 런던 템즈강변 소재 테이트 모던에서 다큐멘터리 '숭시'(2011년·25분) 등 3편을 상영한다. '숭시'는 숭시, 밤, 여성으로 구성해서 교차 편집한 이미지들과 음악으로 반복되는 역사와 지속되는 인간의 삶에 대한 사색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사회적 약자와 역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뚝심 있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변방의 아티스트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예술가로 도약한 임흥순 감독은 오는 8월13일 개봉하는 '위로공단'을 통해 꿈과 행복을 위해 열심히 일해 온 이들의 삶을 어루만지며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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