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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터뷰] "올해는 스포츠 산업 원년, 인식 대전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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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터뷰] "올해는 스포츠 산업 원년, 인식 대전환해야"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2.06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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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호 한국스포츠산업협회 사무총장...스포츠 산업 발전 가능성 무궁무진, 융복합 산업으로 육성해야

[300자 Tip!] 우리나라는 스포츠 강국이다. 동·하계 올림픽,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안게임, 세계육상선수권대회까지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렀거나 개최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불과 40여년 전만 하더라도 북한의 위협과 경제적인 문제로 아시안게임 개최권을 반납했던 것을 생각한다면 대단한 발전이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스포츠 선진국인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볼 때다. 국제 대회에서 거두는 우수한 성적에만 취해 정작 한국 스포츠 저변에는 신경 쓰지 않는 것은 아닌가.

[스포츠Q 글 박상현 기자·사진 노민규 기자] 어렸을 때 다녔던 초등학교를 '디스'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가정통신문에 '프로스포츠 구단에서 무분별하게 선물을 살포해 어린이 회원을 끌어모으는 행태가 문제되고 있으니 가급적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회원 가입을 자제해주길 부탁드린다'는 내용이었다. 말만 '자제'였지, 1980년대 환경을 감안한다면 '금지령'이나 다름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만약 현재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 단숨에 소문이 퍼졌을 것이고 해당 구단에서는 영업방해라며 해당 학교에 항의했을 것이 분명하다. 당시만 해도 이처럼 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밑바닥'이었다.

 

▲ 김창호 한국스포츠산업협회 사무총장은 우리나라에 스포츠산업이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이유로 성적 위주의 스포츠 정책 영향이 크다고 진단한다.

그렇다면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린 뒤에는 어땠을까. 일본의 경우 도쿄올림픽이 치러진 후 스포츠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몰라보게 바뀌었으나 우리는 그렇지 못했다. 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바뀌긴 했지만 '스포츠 마케팅'이나 '스포츠산업'은 남의 나라 얘기였다. 이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각종 중계권이나 광고권 등으로 활발한 스포츠 마케팅을 하고 있던 때였다.

◆ 성적 위주 스포츠 정책 때문에 스포츠산업 뿌리 못내려

이에 대해 김창호 한국스포츠산업협회 사무총장은 정부에서 스포츠산업에 대한 인식이 없어 시기를 자주 놓쳤다고 진단한다. 그렇기에 박근혜 정부의 스포츠 정책이 발표된 지금이 바로 '스포츠산업 원년'이라고 말한다.

"진정한 우리나라 스포츠산업의 원년은 올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를 모두 경험했거나 유치에 성공했으면서도 스포츠산업이 꽃피우지 못한 것은 스포츠를 바라보는 정책이 잘못됐기 때문입니다. 누가 금메달을 따고, 누가 좋은 성적을 올리고, 국위선양에만 신경쓰는 스포츠이니 당연하지요. 프로야구, 프로축구가 시작한 것도 어디 스포츠산업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까? 정권의 시책 때문이었잖아요. 우리나라는 아직 스포츠산업 분야에서 걸음마도 제대로 떼지 못한 겁니다."

서울올림픽이 열린지도 어느덧 4반세기가 넘었지만 스포츠산업이 뿌리내리지 못한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스포츠산업이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스포츠산업에 종사하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정부도 스포츠산업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 시작한 것도 고무적이다.

"우리나라에 스포츠산업과 부서가 생긴 것이 2005년이었습니다. 이전만 하더라도 스포츠계에는 감독, 코치, 강사, 선수를 제외하고는 일자리가 없다고 봤죠. 하지만 스포츠산업이라는 것이 시작되고 지난 2011년 스포츠산업 잡페어가 처음으로 열리면서 다양한 직업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산업 형성의 물꼬를 튼 것이죠. 당시 2000명 정도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6500명이나 몰려 대성황이었죠."

 

▲ 김 사무총장은 우리 프로구단들은 모기업의 홍보수단으로 탄생해 성적이 우선돼 효과적인 경영을 통한 생존에 대한 절박함과 마케팅 능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스포츠산업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까. 김 총장은 시대의 흐름에 맞게 '융합'이라고 말한다.

◆ 홍보 목적으로 탄생한 프로구단, 생존에 대한 절박함 없어

"스포츠산업은 단일 산업이 아니라 여러 분야의 산업이 공존하는 복합산업입니다. 스포츠산업을 공부하면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 '스포츠 산업은 고부가가치 복합산업'이라는 것입니다. 2차 산업인 제조업과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이 복합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발전 가능성도 크죠. 스포츠 시설이나 용품, 서비스를 비롯해 미디어까지 여러 영역의 산업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정부도 융·복합화로 스포츠 산업을 발전시킨다는 중장기 5개년 계획을 세운 것이지요."

정부가 중장기 계획을 세운 것은 좋지만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현장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소를 물가에 데려가도 정작 물을 마시는 것은 소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우리나라 스포츠의 현실은 어떨까.

"프로구단부터 보면 외국과 비교할 때 탄생과 존재의 목적이 다릅니다. 외국은 어떻게 하면 돈을 벌어서 생존할까 하는 생각을 하지만 우리나라는 성적과 우승이 우선입니다. 우리나라 프로구단은 그저 모기업의 홍보수단이었을 뿐 스스로 생존하겠다는 절박함도 없었습니다. 성적이 우선되다보니 산업이나 경제 관념 자체가 의미가 없는거죠. 요즘 들어 시민구단이 생기고 주식도 국민들에게 판매하면서 경제와 경영에 대한 관심이 늘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많이 부족합니다. 라이선싱 사업이나 머천다이징 사업 등에 대해서도 경험이 전무합니다."

김 총장의 우리나라 스포츠 진단은 계속된다. 참여하고 함께 하는 스포츠, 즉 생활체육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 생활체육 저변 확대하면 일자리 창출, 선순환 구조 만들어져

"생활체육이 중요한 것은 당연히 국민건강이죠. 단순히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하는 스포츠가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생활체육은 국민건강뿐 아니라 은퇴선수 관리와 선수 복지까지 해결해줍니다. 그동안 많은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올리거나 메달을 따는 것에서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은퇴선수 관리도 안되고 일자리도 창출되지 않아 선수복지가 바닥이었죠. 그러나 생활체육 저변이 확대되면 은퇴선수들이 스포츠 강사로 나설 수 있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합니다. 현역 시절의 소중한 경험과 능력을 은퇴 뒤에도 계승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또 일반인들은 메달리스트에게 스포츠 강습을 받았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소중한 추억이 되고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죠. 이런 선순환 구조가 이어진다면 학교에서 운동만 하던 학생들이 상급학교 또는 학교 졸업 후 팀이 없어 일자리를 잃는 일도 없어질 겁니다.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 모두 장족의 발전을 하게 되겠죠."

 

▲ 김 총장은 생활체육 저변이 넓어지면 국민건강 증진 뿐 아니라 은퇴선수 관리 및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선순환 구조로 인해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이 동시에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김창호 총장이 지적하는 것은 또 있다.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인식 부족과 법과 행정 체계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한다.

"프로 구단들이 자체 구장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마케팅이 부진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구태여 소유할 필요는 없습니다. 소유의 문제가 아니라 마케팅의 능력 차이지요. 지방자치단체가 가지고 있는 시설을 어떻게 임대해 이를 경제적 가치로 이을 수 있는 마케팅 능력이 필요합니다. 지금 법으로는 25년 장기 임대까지 가능한데 가능하다면 50년까지도 늘려야 한다고 봅니다. 장기 임대를 한 뒤에는 프로구단의 마케팅 능력에 따라 이윤을 창출할 수 있지요."

내친 김에 기자가 가장 관심있어 하는 '스타디움 네이밍 라이츠', 즉 '구장 명명권'에 대한 것도 물어봤다.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이나 이티하드 스타디움 등 외국에는 구장 이름을 기업에 팔고 이를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가 시도했지만 여전히 네이밍 라이츠 계약을 성사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기업들이 네이밍 라이츠를 구입해도 별 효과가 없다고 보는 겁니다. 미디어 문제가 있다고 봐요. TV 스포츠 뉴스에서 축구 대표팀 백보드 광고를 모자이크하는 것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간접광고가 되기 때문에 가리는 거지요. 이런 상황에서 방송국이 기업명이 들어간 구장 이름을 얘기해줄까요? 미디어를 통해 구장 이름이 표출되는 것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기업들이 네이밍 라이츠를 구입하기를 꺼려하는 거지요."

 

▲ 김 총장은 스포츠산업 발전을 위해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스포츠 미디어의 책임있는 보도가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 스포츠산업 발전하려면 미디어의 영향력·책임 절대적

이처럼 우리나라 스포츠 산업은 수많은 문제들이 산재해있다. 많이 꼬여있기도 하다. 하지만 실타래를 풀면 잘 해결될 것 같기도 하다.

"그 실타래를 풀려면 미디어가 스포츠 발전을 위해 많은 도움과 노력을 해줘야 합니다. 스포츠 산업의 성공 사례와 인식 변화 필요성을 적극 알려야 하는데 미디어의 힘이 필요합니다. 또 지금 스포츠 언론도 내용이 많이 바뀌어야 합니다. 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성인 뿐 아니고 청소년, 아이들까지도 스포츠 미디어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고 스포츠에 대한 꿈을 키워야 합니다. 과연 우리나라 스포츠 언론이 자신있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수준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취재 후기] 김창호 사무총장과 얘기는 기사에 언급한 것보다 훨씬 많다. 그만큼 우리나라 스포츠산업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그런만큼 스포츠산업에 종사하는, 또는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만 발전을 이룰 수 있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만 스포츠 산업을 꽃피울 수 있다. 여러 산업이 연계된만큼 어느 하나 톱니바퀴가 어긋난다면 스포츠산업의 발전과 정착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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