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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인분교수, 무소불위 권력에 취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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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인분교수, 무소불위 권력에 취했다고?
  • 김주희 기자
  • 승인 2015.08.09 0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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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김주희 기자] 이토록 잔혹하면서도 어이없는 사건이 세상에 드러났을 때 대중들이 몇 가지 의문에 사로 잡혔다.

가장 먼저 이른바 인분교수는 대체 왜 제자에게 이런 몹쓸 짓을 했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교수가 제자에게 한 짓이라곤 도저히 믿을 수 없었기에 그렇다.

그리고 이어지는 의문은 가해자 제자들은 어떻게 교수가 시킨다고 이런 악행에 서슴없이 가담했을까 하는 점이다. 물론 가장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 것은 폭행을 당한 피해자 제자가 한 달도 아닌 3년 동안 그 혹독한 악행을 견뎠을까 하는 점이다.

▲ [사진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분교수 편 방송캡처]

지난 8일 인분교수 사건에 대한 몇 가지 궁금증은 다소나마 해소되었다. 이날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집중 취재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그 교수는 과거에도 분노를 참지 못하고 폭행하는 일이 잦았다. 이 때문에 제자들이 모두 나가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그때만 해도 그는 폭행한 제자들에게 사과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후 그는 더 잔인하고 무자비하게 변했다. 한 전문가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게 그것은 무소불위의 권력 그리고 폭력의 짜릿한 묘미에 빠져 들어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렇다면 다른 제자들은 어떻게 같은 신분인 또다른 제자에게 이렇게 비정하게 굴 수 있을까?

피해자의 몸 상태를 보면 절로 공분을 자아낸다. 비닐을 씌우고 숨도 못 쉬게 가스를 주입하는 것은 살인행위와 같다는 전문가의 말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그들이 인분교수의 말을 무조건 따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자신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생각한 까닭이다. 교수를 시켜준다는 인분교수의 감언이설에 속아 충성 경쟁을 했다는 것이 주변의 증언이다.

결국 그는 제자들의 미래를 저당잡고 그들을 좌지우지 농락한 셈이다. 거기에는 인격과 인권 그리고 인간성 파괴도 들어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씁쓸하게 한다.

그것은 피해자도 마찬가지다.

온갖 폭행은 물론이요, 오줌과 인분을 먹는 행위를 참은 것은 학습된 무기력 때문이기도 했지만 가슴 밑바닥에서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모든 것을 참아내야 한다는 생각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인분교수 사건은 인성을 갖추지 못한 한 교수의 일탈이 아니라 교수와 학생, 갑과 을의 떼려야 뗄 수 없는 수직 관계의 부조리로 인해 발생한 사건인 것은 이 때문이지 않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나는 꿈을 읽었다”고 말하는 피해자의 절규, 이 시대 청년들의 암울한 현주소인 것같아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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