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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노홍철 MBC 복귀, '무한도전' 팬덤 효과와 찬반의 상관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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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노홍철 MBC 복귀, '무한도전' 팬덤 효과와 찬반의 상관 관계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5.08.11 0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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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류수근 기자] "노홍철이 보고 싶은 이유는 그간 보여줬던 그의 인성이 음주운전이라는 잘못을 용서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예전엔 참 좋았는데..이젠 진심으로 보기 불편할 것 같다." 개그맨 노홍철의 복귀 소식에 누리꾼들의 찬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노홍철의 복귀 소식을 반기는 측이 있는가 하면, 못마땅해 하는 측도 있다.

하지만 노홍철의 MBC 복귀 수순은 기존의 음주 연예인 사례들과 비교하면 별반 다르지 않다. 논란은 불가피하지만 노홍철에게만 다른 잣대를 들이대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노홍철의 MBC 복귀 소식이 높은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그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 노홍철 [사진= 스포츠Q DB]

노홍철에 대한 지대한 관심은 그의 개성적인 캐릭터도 있지만 무엇보다 상상이상의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무한도전’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국내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도 ‘무한도전’은 엄청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고정팬층은 그 어느 프로그램보다 확고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런 팬덤 현상은 고정출연자는 물론 게스트 한 명 한 명에게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주 방송된 ‘무한도전’의 시청률도 15% 대 전후를 기록했다.

이런 확고한 팬층은 고정 멤버가 떠나거나 새롭게 영입될 때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노홍철의 후임으로 광희를 뽑을 때도 몇 주 동안 지속적으로 관심을 모았다. 노홍철의 복귀 소식에 사실과 관계없이 ‘무한도전’이 덩달아 관심사로 부상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무한도전'은 고정 멤버 6명이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들이 수행하는 미션들은 평이한 것들이 거의 없다. 난해한 미션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전체의 호흡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의 개성과 능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무한도전' 전체의 인기 못지 않게 고정멤버 개개인의 팬덤도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왔다.

노홍철의 독특한 캐릭터는 음주운전 사건 이전까지 '무한도전' 속에서 꽃을 피웠다. 노홍철은 특유의 입담과 강한 개성을 발휘했다. 높은 톤과 수다스런 개그는 시끄럽고 산만하게 보이기도 했지만 꾸밈없는 웃음을 전해줬다. 맑은 눈과 밝은 표정, 큰 입을 통해 건강한 웃음은 뿜어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발랄한 ‘돌아이’ 캐릭터는 시청자들에게 항상 새로운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의 캐릭터를 놓고 정신과 학회에서 토의를 했다는 사실은 그의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방증해 주는 일화다.

노홍철은 패션에서도 톡톡 튀었다. 남들이 꺼리는 원색의 색다른 의상을 거리낌없이 입고 선호했다. 그의 집을 공개했을 때 예상밖의 컬러풀한 의상들과 소품들이 시선을 끌었다. 이 과정에서 결벽증이라고 할 만한 깔끔한 정리정돈이 화제도 됐다.

무엇보다 노홍철은 영리하고 천재적인 개그본능을 보여줬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주저없이 도전하는 적극성은 큰 매력이었다. 엉뚱하지만 순간순간 보여주는 재기와 대응력은 산만해 보이는 캐릭터와는 다르게 섬세하고 치밀한 면을 보여줬다. 외면과 다른 반전의 묘미를 줬다.

특히 노홍철은 음주사건 이전까지 ‘성실한 개그맨’ ‘권위의식이 없는 웃음꾼’의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는 팬들에게 더 큰 혹평을 얻는 계기가 됐다. 음주운전 과정에서 나온 매끄럽지 못한 언행은 기존 이미지와 오버랩되며 많은 팬들에게 더 큰 ‘배신감’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노홍철이 현재로서는 어느 프로그램을 통해 복귀할지 모른다. MBC 복귀 이후에 예전의 인기를 회복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음주운전 사건 이전과 이후의 노홍철을 보는 팬들의 시선은 천양지차라는 점이다. 예전에 싸았던 이미지가 오히려 복귀에 장해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노홍철이 이런 이미지 장벽을 극복하려면 남다른 각오와 각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근본적인 해답은 노홍철이 데뷔 초반에 보여줬던 순수함과 열정에 있지 않을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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