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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진까지 번진 수원 '부상 악령', 이젠 선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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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진까지 번진 수원 '부상 악령', 이젠 선수도 없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8.1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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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풀백 긴급투입 신세계, 갈비뼈 골절로 24분만에 교체…정상 컨디션 아닌 홍철 투입하고도 패배

[수원=스포츠Q 박상현 기자]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의 시름이 깊어만 간다. 전북 현대를 쫓아가기에도 버거운데 부상 선수들이 계속 나온다. 전북을 따라가려고 하면 중간에 '엔진'이 꺼져버리니 이젠 추격이 아니라 뒤에 있는 팀들의 견제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수원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성남FC와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 남준재에게 선제 결승골을 허용, 0-1로 졌다. 이날 전북 현대가 전남에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승점차는 다시 10으로 벌어졌다.

아직 수치상으로는 충분히 전북을 추격할 수 있지만 선수가 계속 부상을 당해 이젠 가용자원이 남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올 시즌 수원은 주력 선수들의 계속된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번에는 신세계가 실려나갔다. 신세계는 원래 오른쪽 풀백이지만 성남전에서 왼쪽 풀백을 맡았다. 신세계가 왼쪽으로 옮긴 것은 선수들의 연쇄 부상으로 왼쪽 풀백을 맡을 선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왼쪽 풀백을 맡고 있는 선수 가운데 최재수는 포항으로 임대보냈고 홍철은 동아시안컵에서 입은 부상이 낫지 않았다. 양상민은 16일 제주 원정경기에서 왼쪽 발목을 심하게 채여 4주 정도 나서지 못한다. 서정원 감독은 성남전에서 홍철을 대기명단에 넣은 것에 대해 "몸 상태가 조금이라도 좋으면 선발로 내보내려고 했는데 그럴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신세계마저 부상으로 실려나갔다. 공중볼 다툼 과정에서 성남 이태희의 무릎에 가슴이 찍혀 전반 24분에 홍철과 교체됐다. 진단 결과 갈비뼈 4개가 부러졌다. 부상 선수가 돌아와도 시원찮을 판에 계속 실려나간다. 앞으로 컨디션 100%가 아닌 홍철이 절뚝거리면서 뛰거나 새로운 선수를 발굴해야 한다.

수원 선수들의 연쇄 부상은 이미 시즌 초부터 시작됐다. 수비형 미드필더 오장은은 시즌 개막 후 단 한 차례도 나오지 못하면서 전력에서 완전히 제외됐다. 설상가상으로 김은선까지 부상당하면서 수비형 미드필더가 남지 않았다.

서정원 감독은 고심 끝에 중앙 수비수 조성진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시켜 대성공을 거뒀다. 한숨을 돌리는가 했지만 지난 12일 대전전에서 상대 선수 팔꿈치에 맞아 광대가 함몰됐다.

김은선이 이달 말 복귀를 준비하고 있어 백지훈, 이상호, 권창훈 등으로 당분간 돌려막으면 된다고 하지만 이젠 그 부상이 수비진으로 번졌다.

왼쪽 풀백 못지 않게 중앙 수비에도 비상이 걸렸다. 박종진은 십자인대가 파열됐고 곽희주는 햄스트링 부상이 왔다. 민상기까지 왼쪽 발목 수술을 앞두고 있어 사실상 이번 시즌에 100% 컨디션으로 나서기 힘들다. 이대로라면 포백 수비진을 제대로 구성하기도 힘들다. 서정원 감독이 머리를 싸매는 이유다.

서정원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좋지만 이 때문에 계속 부상이 온다"며 "이젠 대체할 수 있는 선수도 없다. 선수들이 경기마다 다쳐서 나가니 큰 일이다. 이번 시즌은 계속 나를 시험에 들게 한다"고 밝혔다.

이제 수원에 12경기가 남았다. 상위 스플릿 진출은 무난하겠지만 추격해오는 팀들의 기세가 만만찮다. 선두 전북과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이젠 2위 수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른 서정원 감독의 위기 타개책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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