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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K팝 아이돌 대거 출연 '인 더 하이츠'로 반전 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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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K팝 아이돌 대거 출연 '인 더 하이츠'로 반전 꾀하나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8.2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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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국내 초연되는 브로드웨이 히트 뮤지컬 '인 더 하이츠(In The Heights)'가 베일을 벗었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창작센터에서 일부 공개된 '인 더 하이츠'는 SM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인 에스엠컬쳐앤컨텐츠(SM C&C)가 제작하는 작품이다. SM C&C는 지난해 SM 소속 아이돌 스타들을 대거 기용한 라이선스 뮤지컬 '싱잉인더레인'으로 뮤지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성과 캐스팅으로 좋은 평가를 얻진 못했다.

심기일전해 내놓은 ‘인 더 하이츠’는 연출을 비롯한 제작진을 국내 공연계의 ‘톱 클래스’들로 꾸려 작품성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시도를 했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창작센터에서 열린 서울 뮤지컬 ‘인 더 하이츠’ 연습실 현장 공개에서 배우 양동근 등 출연진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오는 9월 4일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인 더 하이츠’는 뉴욕의 라틴할렘이라 불리는 워싱턴 하이츠를 배경으로, 그 곳에 살고 있는 이민자들의 애환이 담긴 삶과 꿈을 랩, 힙합, 스트릿 댄스 등으로 표현했다.
 

'서편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헤드윅' 등을 연출한 뮤지컬계 스타 연출가 이지나씨는 이날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제 작품에 아이돌이 출연하면 안 된다 싶으면 거절해왔다"며 "그러나 '인 더 하이츠'는 아이돌에게 최적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랩이라는 장르가 다른 장르 노래와 다르고, 뮤지컬 노래와 역시 다르다. 랩 장르를 전공한 아이돌들이 잘 해주고 있어서 기쁘다"고 전했다.

‘인 더 하이츠’는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장기간 공연하다 2008년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한 뒤 그 해 제62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작곡·작사상, 안무상, 오케스트라상 등 4개 부문을 휩쓸었다. 2009년에는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을 받았다.

뮤지컬의 배경은 뉴욕의 '라틴 할렘'이라 불리는 워싱턴 하이츠를 배경으로 이민자들의 애환을 그린다. 하지만 내용은 긍정적인 유머와 흥겨운 음악을 통해 희망으로 승화시킨다. 이 공연의 극작, 작곡, 작사, 주연을 맡은 린 마뉴엘 미란다는 일약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다.

이지나 연출은 "사실 라틴 이주민들 정착하기까지 각기 다른 인종과 언어에서 오는 에피소드가 많다. 몇년 전부터 한국 무대에 올리려는 시도가 많았는데 문화적인 차이가 커서 성사되지 못하다 SM이 큰 결심을 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일부 선보인 공연 장면에서 랩을 비롯한 힙합 레게 라틴팝 등의 노래와 K팝 군무를 연상케 하는 현란한 댄스, 뮤지컬에 K팝 아이돌 무대가 녹아들어간 점이 인상적이었다. 키(샤이니), 장동우(인피니트), 첸(엑소), 루나(에프엑스) 등 아이돌 멤버들은 적재적소의 캐스팅으로 여겨졌다.

‘인 더 하이츠’ 국내 초연은 한국적 상황에 맞춰 각색을 시도, 인종주의와 언어적인 부분은 배제했다. 현실은 비루하고 가난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그 자리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로 풀어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특히 이지나 연출은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지는 부분을 '인 더 하이츠'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그는 "여러 가지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모이면 어떠할 지 궁금했는데 작품 속에는 젊은 세대의 문화인 힙합, 스트리트 댄스, 발라드가 망라됐다“고 말했다.

원미솔 음악감독은 음악에 대해 "메인 장르는 라틴 힙합"이라며 "귀에 익숙한 멜로디나 색깔도 있다"고 소개했다. 라틴 힙합을 내세우는 이유에 대해 "캐릭터의 자유로움과 열정, 그리고 거기에 스며든 약간의 슬픔과 한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라틴의 열정과 힙합의 자유스러움을 어떻게 더 소통시키면서 에너지를 표출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스트리트 댄스와 랩이 무대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안무가 채현원과 김재덕이 안무감독으로 나서고 레이블 '뜨레스레코드'의 수석 프로듀서 래퍼 나무가 랩 트레이너로 나선다.

아이돌 외에 노련한 힙합가수 겸 배우 양동근을 비롯해 정원영, 김보경, 오소연, 서경수 등 뮤지컬 신에서 실력으로 주목 받는 이들도 대거 나와 균형을 이뤘다.

특히 양동근은 주인공인 우스나비 역으로 연극 '관객모독'에 이어 8년만에 무대로 돌아와 눈길을 끈다. 군복무 중인 2009년 뮤지컬 '마인'으로 따지면 6년여 만이다. 우스나비는 하이츠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며 언젠가 고향에 돌아갈 것을 꿈꾸는 청년이다.

같은 역을 맡은 샤이니 멤버 키도 "랩을 한다는 자체는 어려움이 있지 않았으나 본래 영어로 된 가사를 한국말로 옮기고 거기에 맞는 운율을 찾고 짜는 것이 힘들었다"고 전했다. 엑소 멤버 첸은 니나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콜택시 회사에서 일하며 니나와 사랑에 빠지는 베니 역으로 뮤지컬에 첫 도전한다.

9월4일부터 11월22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관객과 만난다. 7만~13만원. 오픈리뷰 1588-5212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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