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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은 없다" '1군 복귀' 검게 그을린 윤요섭의 반성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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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은 없다" '1군 복귀' 검게 그을린 윤요섭의 반성 홈런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8.22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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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 상대 동점 솔로포 "엔트리 말소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

[수원=스포츠Q 김지법 기자] kt 위즈 우타자 윤요섭(33)이 아픔을 딛고 팀 승리 선봉에 섰다.

윤요섭은 22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원정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7회말 동점 홈런을 때리는 등 4타수 1안타(1홈런)에 1타점 1득점으로 kt의 4-3 승리에 공을 세웠다.

윤요섭은 경기 후 "오랜만에 1군에 복귀해 기분이 좋았다. 날씨도 좋아 몸 상태도 괜찮았다"며 "2군에 있는 동안 고생하는 동료 선수들을 봤다.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때문에 1군에 다시 올라가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했다"고 밝혔다.

▲ 윤요섭이 22일 두산전 7회말 동점 솔로포를 때려내며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스포츠Q DB]

윤요섭은 지난 4월 트레이드로 kt에 합류했다. 2014년부터 LG에서 급격하게 기회가 줄어들었던 그에게 트레이드는 절호의 찬스였다. 댄 블랙이 가세하면서 다시 벤치를 지키는 일이 늘었지만 전문 대타 요원으로 타석에 자주 등장했다.

하지만 적극성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 3볼에서 타격한 것이 화를 부른 것. 윤요섭은 지난 5일 질책성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됏다. 조범현 kt 감독은 "팀 플레이를 하지 않고 있다"며 "2군이 아닌 3군에서 자신의 생각을 정립하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윤요섭은 지난 13일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했다. 4경기에서 모두 1안타 씩을 때려내 타격감을 조율했다. 1군에 콜업된 윤요섭의 얼굴은 많이 타 있었다. 노력을 알아본 것일까. 조범현 감독은 복귀와 동시에 윤요섭을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다.

경기 전 조범현 감독은 최근 윤요섭에 대해 "타격이 괜찮다. 좌투수 상대로도 잘 칠 수 있기 때문에 대타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윤요섭은 전날까지 좌투수 상대 시즌 타율 0.302에 5홈런을 기록했다. 상대 선발 유희관 공략용 카드로 선발 기회를 잡은 것.

▲ 윤요섭이 22일 두산전 승리 후 "2군에서 나 자신을 돌아봤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스포츠Q DB]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윤요섭은 7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유희관의 시속 114km짜리 슬라이더를 통타, 비거리 125m 중월 솔로포를 날렸다. 2-3으로 뒤지던 경기를 원점으로 만드는 중요한 홈런이었다. 윤요섭은 "특별히 노려서 홈런을 친 것은 아니다. 타석에서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결정적인 동점 홈런으로 복귀 신고를 제대로 한 윤요섭은 "남은 시즌 게으름 피우지 않고 충실하게 경기를 소화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실망했던 조범현 감독의 평가를 뒤집는데 성공한 그가 남은 시즌에도 활약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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