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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영화 거장 웨스 크레이븐 감독, 76세로 타계…스크림·나이트메어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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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영화 거장 웨스 크레이븐 감독, 76세로 타계…스크림·나이트메어 연출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08.3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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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원호성 기자] ‘나이트메어’ 시리즈와 ‘스크림’ 시리즈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호러영화의 거장 웨스 크레이븐 감독이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의 영화전문지인 ‘할리우드리포터(Hollywood Reporter)’는 30일(미국 현지시간) 오후 뇌종양으로 투병 중이던 웨스 크레이븐(Wes Craven) 감독이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웨스 크레이븐 감독은 ‘호러영화의 거장’이라는 말이 이름 앞에 반드시 따라붙을 정도로 수많은 호러영화를 제작·연출하고, 현재 통용되는 호러영화의 공식들을 확립한 영화감독. 대표작으로는 꿈 속의 살인마 ‘프레디 크루거’가 등장하는 ‘나이트메어’ 시리즈를 비롯해, 한국에도 잘 알려진 가면 살인마 ‘고스트페이스’가 등장하는 ‘스크림’ 시리즈가 있다.

▲ 영화 '나이트 플라이트' 촬영장에서 주연배우 레이첼 맥아담스에게 연기지도를 하고 있는 웨스 크레이븐 감독 [사진 = 드림웍스 제공]

1939년 미국에서 태어나 위튼 칼리지 심리학 학사,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철학과 창작 석사 학위를 따는 등 젊은 시절까지는 영화와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던 웨스 크레이븐 감독은 아르바이트로 영화 편집을 하던 중 영화사에서 영화 연출제의를 받아 1972년 데뷔작 ‘왼편 마지막 집(The Last House On The Left)’을 연출하게 된다. ‘왼편 마지막 집’은 스웨덴의 거장 잉마르 베리만의 영화 ‘처녀의 샘’의 이야기에 잔혹하고 공포스런 폭력을 가미한 작품으로, 이후 1980년 호러영화의 걸작 ‘13일의 금요일’ 1편을 연출하게 되는 숀 커닝햄이 제작을 맡았다.

첫 영화 이후 웨스 크레이븐 감독은 본격적인 호러영화 연출에 나서기 시작한다. 그는 1977년 휴가를 떠난 일가족이 네바다 사막에서 돌연변이 살인마를 만나 살해당한다는 이야기를 그린 ‘공포의 휴가길(Hills Have Eyes)’을 연출하고, 이어 1981년에는 ‘악령의 리사(Deadly Blessing)’를 연출하며 연이어 흥행에 성공한다. 연이은 성공에 들뜬 웨스 크레이븐 감독은 1982년 당시로서 적지 않은 3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DC 코믹스에서 연재하던 동명 호러만화를 영화화한 ‘늪지의 괴물(Swamp Thing)’을 연출하지만 흥행에 실패하며 위기에 빠진다.

‘늪지의 괴물’의 실패로 위기에 빠진 웨스 크레이븐 감독을 구원해준 것은 바로 1984년 연출한 ‘나이트메어(A Nightmare On Elm Street)’였다. 웨스 크레이븐 감독은 ‘나이트메어’에서 꿈속에서만 등장하는 기괴한 살인마 ‘프레디 크루거’라는 기존 호러영화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냈고, 결국 180만 달러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나이트메어’는 미국에서만 2600만 달러라는 놀라운 흥행을 기록했다. 

큰 성공을 기록한 ‘나이트메어’는 이후 여섯 편의 속편과 ‘13일의 금요일’의 연쇄살인마 제이슨과 함께 등장한 ‘프레디vs 제이슨’, 그리고 2010년 ‘트랜스포머’의 마이클 베이 감독이 제작해 리메이크한 ‘나이트메어’까지 여러 편의 후속작이 제작됐으며, 웨스 크레이븐 감독은 ‘나이트메어’의 성공으로 단숨에 호러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떠오르게 됐다.

▲ 호러영화의 거장 웨스 크레이븐 감독이 창조해낸 매력적인 살인마 캐릭터 '나이트메어'의 프레디 크루거(좌측)와 '스크림'의 고스트페이스(우측)

‘나이트메어’ 이후 ‘악령의 관’, ‘공포의 계단’ 등 여러 편의 호러영화를 직접 연출하지만 ‘나이트메어’와 같은 반응을 얻지는 못하던 웨스 크레이븐 감독은 1996년 ‘스크림’의 성공으로 이제 호러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에서 호러영화의 거장으로 거듭나게 된다. ‘스크림’은 ‘나이트메어’의 성공으로 웨스 크레이븐 감독 본인이 만들어낸 모든 호러영화의 공식들을 스스로 뒤집는 작품으로,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큰 성공을 기록한다. 웨스 크레이븐 감독은 2011년 개봉한 ‘스크림4G’까지 ‘스크림’ 시리즈 네 편을 모두 직접 연출했으며, 이외에도 레이첼 맥아담스, 킬리언 머피 주연의 스릴러 영화 ‘나이트 플라이트’, 메릴 스트립 주연의 음악 드라마 ‘뮤직 오브 하트’ 등 다른 장르의 영화에도 도전했다.

30일,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유작은 2011년 그가 연출한 ‘스크림’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스크림4G’이며, 제작자로는 ‘스크림’의 TV 시리즈와 닉 사이먼 감독의 호러영화 ‘사진 속의 소녀(The Girl in the Photographs)’, 데니스 일리아디스 감독의 호러영화 ‘홈(Home)’의 제작을 진행하던 중 세상을 떠나게 됐다. 

▲ 웨스 크레이븐 감독 공식 트위터(@wescraven)에 올라온 추모사진 [사진 = 웨스 크레이븐 감독 공식 트위터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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