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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디에이터' 같은 영화? 고대 그리스·로마시대 다룬 영화·드라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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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디에이터' 같은 영화? 고대 그리스·로마시대 다룬 영화·드라마는?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08.3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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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원호성 기자] 로마 제정시대를 다룬 리들리 스콧 감독의 ‘글래디에이터’가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글래디에이터’ 같은 영화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줄을 잇고 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글래디에이터’는 로마 제정시대의 전성기로 불리는 5현제 시대의 마지막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리차드 해리스 분)의 총애를 받아 후계자로 지목된 장군 막시무스(러셀 크로우 분)가, 아버지를 살해하고 왕위를 계승한 아들 코모두스(호아킨 피닉스 분)의 질투를 받아 가족을 모두 잃고 검투사로 전락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글래디에이터'

‘글래디에이터’는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의 빼어난 연출과 장군에서 노예 검투사로 전락해 복수에 나서는 막시무스 장군의 처절한 복수극, 그리고 로마시대에 대한 뛰어난 고증으로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성공을 거뒀고, 2001년 73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러셀 크로우), 의상상, 음향상, 음향편집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고대 그리스·로마시대에 대한 영화는 한 때 웅장한 서사와 친숙한 이야기로 인해 과거 할리우드의 대작영화들이 즐겨 만들던 소재지만, 1970년대 이후 전반적인 인건비의 상승으로 인해 ‘글래디에이터’ 등장 이전까지 한동안 제작 자체가 드물었다. 하지만 ‘글래디에이터’의 성공 이후 할리우드에서도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를 다룬 영화와 TV 시리즈의 제작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다.

‘글래디에이터’의 성공을 전후해 등장한 고대 그리스·로마 배경의 작품 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BC 52년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갈리아 회군부터 BC 27년 율리우스 아우구스투스의 원수정 성립까지 로마 공화정이 무너지고 제정으로 가는 길이 열리던 격변의 시기를 그려낸 2005년 HBO 드라마 ‘로마(Rome)’이다. 

총 2시즌에 걸쳐 2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로마’는 미국의 HBO와 영국의 BBC가 합작해 제작됐으며, 에피소드 당 제작비가 어지간한 할리우드 영화의 제작비에 달할 만큼 철저한 시대고증을 바탕으로 세트와 의상을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로마 공화정 말기부터 시작된 ‘로마’는 2000년대 중반 HBO의 ‘히어로즈’와 함께 한국에 ‘미드 열풍’을 불러모은 1등 공신으로 불리기도 했다. ‘로마’는 총 일곱 시즌으로 완결될 계획이었으나,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제작비에 대한 부담에 HBO가 ‘로마’의 뒤를 이어 ‘왕좌의 게임’을 계획하며 자연스럽게 2시즌 이후 막을 내렸다.

▲ 리들리 스콧 감독의 '글래디에이터' 같은 영화와 TV 시리즈들, HBO TV 시리즈 '로마', 볼프강 페터슨 감독 '트로이', 잭 스나이더 감독 '300', 올리버 스톤 감독 '알렉산더' (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글래디에이터’의 성공에 자극받아 기획에 들어간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 배경의 영화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2004년 개봉한 볼프강 페터슨 감독의 ‘트로이’다. ‘트로이’는 브래드 피트, 올랜도 블룸, 에릭 바나 등 화려한 출연진과 함께 ‘트로이 목마’로 잘 알려진 트로이성 공방전을 거대한 규모로 재현해내 흥행에도 크게 성공했다.

반면 ‘트로이’와 같은 2004년 개봉한 올리버 스톤 감독의 ‘알렉산더’는 콜린 파렐과 안젤리나 졸리, 안소니 홉킨스 등 화려한 캐스팅에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했지만, 볼거리가 넘쳐나는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원정기를 어린 시절부터 연대기식으로 풀어내며 흥행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막대한 제작비로 시대고증을 완벽하게 해내며 ‘글래디에이터’가 만들어낸 웰메이드 사극의 게보를 이은 ‘트로이’나 ‘알렉산더’와 다른 관점에서 ‘글래디에이터’를 계승한 영화도 있다. 바로 잭 스나이더 감독의 ‘300’이다. ‘300’은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인 스파르타가 동방의 강국 페르시아를 맞아 싸운 전투를 철저한 시대고증으로 풀어내는 대신 현란한 액션과 스타일로 풀어내며 ‘글래디에이터’가 부활시킨 고대 그리스·로마 열풍을 다른 관점에서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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