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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영화관] '사랑이 이긴다' 민병훈 감독 "한국서 더이상 영화 만들지 않겠다" 폭탄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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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영화관] '사랑이 이긴다' 민병훈 감독 "한국서 더이상 영화 만들지 않겠다" 폭탄선언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8.3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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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청소년 자살을 소재로 한 다양성영화 ‘사랑이 이긴다’의 민병훈 감독이 제작 중단 선언을 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민병훈 감독은 최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진행된 ‘사랑이 이긴다’의 특별시사 후 관객과의 대화에서 “이 작품이 한국에서 만들어 개봉하는 마지막 영화”라고 밝혔다.

민 감독은 “왜 재미 있는 영화만이 있어야 하고, 왜 영화는 무조건 재미 있어야 하는 건 지 모르겠다”고 밝힌 뒤 “한국은 앞으로 흥행성 좋은 영화 몇 편만 있으면 1년 극장이 다 채워지게 될 것”이라고 다양성 영화 생태계를 짖밟는 흥행 위주의 제작 경향과 독과점 배급시스템에 대해 일침을 놨다.

▲ '사랑이 이기다' 촬영 현장에서의 민병훈 감독과 주연배우 장현성 최정원. 민 감독은 최근 국내에서의 영화제작 중단을 선언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오는 9월10일 개봉하는 ‘사랑이 이긴다’는 청소년의 자살이나 무너져가는 한국의 가족 구조 등에 대한 소재를 심도있게 다룬 작품으로 한국가톨릭문화원이 나서 제작비를 지원헤 제작됐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는가 하면 올해 독일 함부르크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는 등 국내외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다양성 영화를 지원하는 일부 극장에서만 소규모로 개봉하게 됐다.

민병훈 감독은 “꼭 한국에서 만들어 한국에서 개봉해야만 한국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임으로써 앞으로 지역과 상관 없이 의미 있는 작품 활동을 계속해갈 것임을 암시했다.

민 감독은 러시아 국립영화대학 출신으로 '벌이 날다'(98)로 그리스 테살로니키영화제 은상을 비롯해 이탈리아 토리노영화제 대상, 비평가상, 관객상을 휩쓸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은 실력파 연출자다.

그의 신작 '사랑이 이긴다'는 연기파 배우 장현성과 뮤지컬 배우 최정원, 신예 오유진이 주인공을 맡았다. 무너져가는 가족 속에서 방황하는 아버지와 딸을 몰아세우는 어머니, 그 사이에서 방황하는 딸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고교생의 자살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사랑과 치유, 가족의 소중함을 길어올려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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