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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호 홈런은 뒷전 '팀 퍼스트' 박병호, MLB 러브콜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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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호 홈런은 뒷전 '팀 퍼스트' 박병호, MLB 러브콜은 당연하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9.02 0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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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3일만의 3루 선발 출장, 1회초 실수로 선취점 빌미 제공 "팀에 미안해"

[목동 =스포츠Q 민기홍 기자] 개인 기록보다는 팀에 민폐를 끼친 점을 걱정한다. 박병호(29)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러브콜을 받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박병호는 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경기에 4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LG 소속이던 2011년 4월 22일 잠실 KIA전 이후 1593일 만의 3루 선발 출장. 김민성, 윤석민 등 내야 자원들이 줄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돼 어쩔 수 없이 맡게 된 임무였다.

스프링캠프서 간혹 3루 수비 훈련을 했다지만 ‘박병호가 잘해낼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앞섰다. 아니나 다를까. 박병호는 1회초 1사 1,2루에서 루이스 히메네스가 때린 땅볼을 처리하지 못했다. 기록원의 판정은 안타였지만 사실상 박병호의 실책이었다. 핫코너는 전문 1루수에겐 벅찬 자리였다.

박병호는 경기 후 “3루수로 선발 출장해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팀이 나에게 어떤 플레이를 바라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는데 1회 아쉬운 수비가 나와 팀과 라이언 피어밴드에게 미안했다”며 “오히려 피어밴드가 괜찮다고 해서 고마웠다. 언제 또 3루수로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6회말 2사 1루 최동환을 상대로 날린 시즌 47호 투런홈런은 중요하지 않았다. 이 대포로 이승엽(삼성)의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56개)에 9개차로 다가섰지만 박병호는 “실투를 친 것일 뿐”이라며 “점수가 벌어진 상황에서 나와 큰 의미는 없다"고 밝혔다. 3안타 4타점의 맹타는 수비 실수보다 뒷전이었다.

스카우트들은 레이더에 오른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쫓는다. 빼어난 실력을 갖췄다 해서 무작정 좋은 평을 받는 것이 아니다. 클럽하우스 내에서 무난한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여부가 최종 영입 결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박병호의 경기 후 코멘트는 그래서 더 인상적이다. 정교함과 파워만큼이나 값어치 있는 희생정신이 빛난 1일 LG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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