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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두산-KIA전 '잠실구장 빗속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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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두산-KIA전 '잠실구장 빗속 열정'
  • 최대성 기자
  • 승인 2015.09.16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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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최대성 기자] 흰 피부, 긴 생머리에 가녀린 손가락이 테이블 가득 펼쳐진 복잡한 도면 위를 훑고 있었다. 강렬한 겨울 햇살이 창을 통해 괴롭혔지만 도도하게 다리를 꼬고 앉은 그녀는 미동조차 없었다. 오히려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귀 뒤로 쓸어 올릴 때 마다 뜨거운 열정이 그녀의 진지한 눈빛을 비추었다.

 

몇 해전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외모보다 '열정'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던 순간이다. 자기 자신의 일에 대한 진지한 '몰입의 순간'은 그 어떤 비싼 드레스나 완벽한 비율의 보디라인 보다 사람을 아름답게 보여주는 건 아닐까?

 

지난 11일 잠실구장은 가을야구 입성을 위한 두산과 KIA의 뜨거운 한 판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경기 전부터 오락가락하는 빗줄기에 경기가 두 차례 중단되었다 재개되었고 결국 3회 말 두산이 6-0으로 앞선 가운데 우천취소가 선언되었다.

 

두산으로서는 전날 아쉬운 역전패와 5연패의 사슬을 끊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를 날린 셈이고 KIA로서는 승기를 빼앗긴 상황에서 얻은 절묘한 행운이었다.

 

어찌되었던 쏟아지는 빗 속에서 양 팀은 최선을 다 했고 감독과 선수뿐 아니라 경기를 지속하기 위한 심판들의 의지와 비에 흠뻑 젖으면서도 응원무대를 지킨 치어리더의 빗속 열정은 프로야구가 아름다운 또 하나의 이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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