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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지 김동현, '평창에서는 축하의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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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지 김동현, '평창에서는 축하의 박수를'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2.1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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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남자 개인전, 39명 중 35위 기록했지만 시기마다 기록 줄이며 기대감 높여

[스포츠Q 강두원 기자] 루지에 입문한 지 이제 만 3년 밖에 되지 않았다. 한국에는 루지 전용 훈련장 마저 없다. 훈련할 수 있는 거라곤 100m정도 밖에 안 되는 스타트장이 전부.

루지 불모지나 다름 없는 한국에서 루지 대표팀은 월드컵 계주 종목에서 사상 첫 8강에 오르고 아시안컵에서는 여자팀의 최은주(23 대구한의대)가 우승을 차지하고 김동현(23 용인대)은 한국 남자 루지 최초로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내는 등 척박한 환경에서 잇따라 쾌거를 올렸다.

국민들에게 익히 알려진 봅슬레이나 스켈레톤보다 제일 먼저 올림픽행을 결정지은 썰매 종목 역시 루지다.

그러나 올림픽은 전 세계 최고의 루지 선수들이 참가하는 수준이 높은 대회다. 메달권은 생각지도 않았고 20위권 안에만 들어도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한국 남자 루지 대표팀의 김동현, 그가 경기를 모두 마친 후 보여준 미소 띈 얼굴은 기록의 아쉬움이 묻어나는 씁쓸한 미소가 아닌 자신의 한계에 도전해 이겨냈다는 자신감이 담긴 표정이었다.

그는 1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산키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루지 남자 개인전 총 4번의 경기를 펼치며 합계 3분36초385를 기록하며 39명의 출전 선수 중 35위를 차지했다.

예상대로 다른 나라와의 격차는 상당했고 순위도 최하위권이었다. 하지만 긍정적인 면도 분명 존재했다.

김동현은 9일 열린 1차시기에서 54초207, 2차시기에서 54초603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10일에는 컨디션을 더 끌어올려 3차시기를 53초795, 4차시기를 53초780에 끊었다. 시기를 거듭할수록 좋은 기록을 보였다.

금메달을 차지한 독일의 펠릭스 로흐(25)에 비해 합계기록에서 무려 9초나 뒤지는 기록이지만 그는 스스로 상위권을 노릴 수 있는 실력이 아님을 알고 있었기에 큰 아쉬움은 없었다. 오히려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의 분위기를 익히고 실력을 점검하는 시간으로 삼았다.

이제 그의 눈은 이제 평창으로 향하고 있다. 루지 입문 3년 만에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올림픽무대에 처음 참가했고 자신의 한계에 도전했다. 이제는 한계를 넘어설 차례다.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인만큼 기대감도, 자신감도 넘친다.

순간 최대 속도가 시속 130km를 넘나드는 극한의 스피드를 견뎌낸 김동현, 소치에선 격려의 박수를 받았지만 4년 뒤, 평창에서는 격려가 아닌 축하의 박수가 이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루지팬들만의 바람은 아닐 것이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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