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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석 바라기' 나경복 파워 스파이크 장전, '장충 아이돌'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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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석 바라기' 나경복 파워 스파이크 장전, '장충 아이돌' 꿈꾼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0.01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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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만큼은 자신 있다…최홍석-전광인 선배 닮고파"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최홍석과 전광인처럼 역동적인 스파이크로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을까. 전체 1순위로 V리그 서울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게 된 나경복(21)이 루키시즌 성공적인 연착륙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당초 나경복은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할 의사가 없었지만 생각을 바꿔 3학년 재학 중 드래프트를 신청했다. 남들보다 1년 일찍 프로에 발을 디딘 것. 이에 당초 “대어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던 드래프트 현장에 묘한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이변은 없었다. 나경복은 지난 시즌 최하위를 기록해 1순위 지명권 당첨 확률이 가장 높은 서울 우리카드의 지명을 받았다. 50%의 확률이 적중하는 순간,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안도의 미소를 지었고 드래프트가 열린 서울 리베라호텔은 환호와 아쉬움이 섞인 목소리가 교차했다.

▲ 나경복이 1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5~2016 V리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우리카드에 지명된 뒤 현황판 앞에 서서 자신의 이름을 가리키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나경복은 198㎝의 장신 레프트로, 올 시즌 인하대의 주공격수로 뛰며 대학배구 3관왕을 이끌었다. 최근 삼성화재배 대회에서는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가장 많은 디그를 기록하는 등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아울러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발탁돼 맹활약을 펼쳤다.

공격수 치고 신장이 커 타점이 높은 나경복은 선수층이 얇은 우리카드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경복의 롤모델은 팀 선배인 최홍석(우리카드)과 전광인(수원 한국전력)이다. 두 선수 모두 주공격수로서 빠르고 힘이 넘치는 스파이크와 역동적인 움직임을 자랑한다. 득점력도 빼어나다. 나경복은 “리시브와 수비는 앞으로 보완해야 하지만 공격만큼은 자신 있다. 빠른 공격을 좋아한다. 최홍석, 전광인 선배를 닮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이어 “형들로부터 최대한 열심히 배워서 팀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너무 돋보이려 애쓰기보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신인왕보다는 경기에 나서는 것이 최우선적인 목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변 사람들의 설득이 나경복으로 하여금 드래프트 참가를 결심하게 했다. “처음에는 졸업한 뒤 나가려고 생각한 게 사실이다. 그런데 주위에서 좋은 환경으로 빨리 갈 수 있다며 생각을 해보라더라”고 운을 뗀 나경복은 “다시 생각해보니 어차피 경기를 뛰어야 하기 때문에 빨리 프로에 나와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고 드래프트를 조기 신청한 이유를 밝혔다.

김상우 감독과 인연도 소개했다. 청소년 대표 시절 가르침을 받았단다. “김 감독님과 청소년 대표팀 때 한솥밥을 먹으면서 공격과 서브에서 많은 부분을 배웠다. 팀에도 잘 하는 선배들이 많기 때문에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 나경복(왼쪽)과 김상우 감독이 1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5~2016 V리그 드래프트가 끝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최홍석을 선택한 김상우 감독도 만족감을 표현했다. 김 감독은 “오랜만에 드래프트 시장에 장신 공격수가 들어왔다. 나경복은 기본 파워가 있어 기대 되는 선수”라며 “앞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면 힘을 더욱 기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시 전력감 활용 여부에 대해서는 “최홍석이 지쳐서 경기에 나오지 못할 때 대안이 됐으면 좋겠다”며 “여러 모로 쓰임새가 많은 선수다. 앞으로 만들어 가야할 부분이 많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부터 연고지를 아산에서 서울로 옮겼다. 여자부 GS칼텍스와 함께 장충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되는데, 지난 컵대회 우승과 슈퍼루키 나경복의 영입으로 많은 팬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나경복이 코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장충 아이돌’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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