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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쿠웨이트] 에이스의 귀환, 손흥민 걱정 지운 구자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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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쿠웨이트] 에이스의 귀환, 손흥민 걱정 지운 구자철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0.09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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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와 함께 왼쪽 측면 호흡 맞추며 선제 결승골…전후반 90분 풀타임 뛰며 활발한 공격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의 주축이 되기 전까지 에이스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는 아쉽게 합류하지 못했지만 이후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 2선의 중심이 됐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함께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지구특공대'로 불릴 수 있었던 것도 구자철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함께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이끈 주역도 구자철이었다.

손흥민의 기량 성장과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에서 확실한 자리를 잡지 못했던 구자철이 다시 돌아왔다. '에이스의 귀환'이라고 불러도 좋을만큼 부담스러운 쿠웨이트 원정을 넘긴 원동력이 됐다.

구자철은 8일(한국시간) 쿠웨이트 시티 알 쿠웨이트 스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쿠웨이트와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원정경기에서 전반 12분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시켰다. 구자철의 헤딩 선제골로 한국은 쿠웨이트를 1-0으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헤딩 선제골말고도 이날 한국의 공격을 이끈 선수는 바로 구자철이었다. 손흥민이 왼쪽 족저근막염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되면서 왼쪽 측면 공격수에 대한 고민이 있었지만 구자철이 완벽하게 메웠다.

사실 구자철도 멀티 플레이어 자원이다. 구자철이 제주를 통해 데뷔했을 때는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2011년 아시안컵을 통해 조광래 전 감독으로부터 공격적 재능을 인정받아 공격형 미드필더로 중용되기 시작했고 마인츠와 아우크스부르크에서는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되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울 선수로 구자철을 낙점했다. 지동원이나 황의조(성남FC)도 왼쪽 측면으로 나설 수 있는 자원이긴 하지만 공격 2선에서 맹활약해줄 선수는 역시 경험많은 구자철이었다.

구자철은 헤딩골 외에도 상대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여러차례 슛을 날렸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을 뿐 추가로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

구자철이 에이스의 예전 모습을 다시 보여주면서 공격 2선의 자원은 더욱 풍부해지게 됐다. 구자철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도 되고 측면 공격수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권창훈(수원 삼성), 이재성(전북 현대)이 대기하고 있고 쿠웨이트전에서는 부진했지만 남태희(레퀴야) 역시 기량을 발전시키고 있다. 여기에 손흥민과 이청용이 재합류한다면 공격 2선은 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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