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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시대 품은 연극, 10월 공연가에 강한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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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시대 품은 연극, 10월 공연가에 강한 울림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10.12 0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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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에서' '돌아온다!' '병실전' '형제의 밤' '욕조연극' '달맞이' 먹먹함 증폭

[스포츠Q 용원중기자] '연극은 시대의 거울'이라고 불린다. 상업성으로 치장한 연극이 넘쳐나는 대학로에서 우리 사회의 민낯과 가족 관계, 자아를 바라보는 예술가들의 강한 울림을 주는 작은 작품을이 가을의 대학로를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9월22일 개막한 '복도에서, 美성년으로 간다'는 우리시대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담은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이다.

'복도에서'(작 이양구)는 복도에서 학생들이 면담을 기다리는 모습을 통해 청소년들의 상실과 불안을 그려내며 2014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에 선정됐다. '美성년으로 간다'(작 김슬기)는 동시대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가족간의 소통 부재, 또래집단에서 겪는 갈등을 보여준다. 오는 1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부새롬 연출, 백성철 최진혁 김지훈 이화정 박병훈 오정택 이지혜 김정화 정수지 노기용 정혜지 홍준기 윤미경 출연.

▲ 연극 '복도에서, 美성년으로 가다' '욕조연극: 사랑이야기' '돌아온다!'(사진 위부터)

올해 열린 제36회 서울연극제 우수상과 연출상을 수상한 극단 필통의 '돌아온다!'가 제2회 종로구 우수연극축제에 초청돼 다시 관객을 만난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 끈끈하고 내밀하게 완성해 호평을 받은 정범철 연출은 선욱현 작가 특유의 재치와 통찰력, 깊이 있는 문학성을 연극으로 맛깔나게 풀어낸다. 재기발랄함과 톡톡 튀는 에너지가 무기인 극발전소301과 극단 필통의 배우들이 총출동해 시너지 효과를 가동한다. 10월6일부터 25일까지 대학로 엘림홀. 종로구민 및 국군장병 가족에게는 특별할인이 적용된다. 또한 극단 필통 페이스북 이벤트로 관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윤상호 이황의 김곽경희 리우진 유안 강유미 출연.

경제사범이 된 가장, 5년차 취업 준비생, 학교가 아닌 마포대교로 향해야 했던 왕따 학생, 가족에게 외면 당하는 기러기 아빠 등 사회적 이슈를 녹여낸 창작극 '병실전'은 6일부터 25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1관에서 선보이고 있다.

 

'병실전'은 대기업 회장이 차 사고를 낸 뒤 사과 한마디 없이 오히려 무시만 하자 4명의 서민들이 대기업에 맞서 정당한 대우와 인간적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이야기를 다뤘다. 자칫 무거워질 법한 소재를 통쾌한 웃음의 블랙 코미디로 접근해 관객의 부담을 덜어내고 공감대를 넓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공연 티켓 1+1’ 사업에 선정돼 1만5000원의 티켓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박민규 연출. 이원재 김준우 김민선 황성현 강연주 등 출연.

휴먼 코미디 '형제의 밤'은 가족의 의미를 찾는 두 형제의 하룻밤을 그린다. 재혼 가정의 형제 이수동과 김연소는 고등학교 때 만나 서른 살을 넘겼다. 한 날 한 시에 돌아가신 부모님의 죽음 이후 하룻밤 동안 유산을 다투고 빚청산을 이야기하다 그간 곪아왔던 관계가 폭발한다. 그리고 밝혀지는 형제의 비밀과 갑자기 발견하게 된 또 다른 형제의 가능성은 점점 더 상황을 복잡하게 한다.

'형제의 밤'은 따뜻한 휴머니즘을 품은 코미디로 관객에게 예상치 못한 감동을 전달한다. 6일부터 12월31일까지 대학로 세우아트센터. 조선형 연출, 김재만 김찬호 장준휘 유환웅 방기범 김두봉 남정우 곽태영 출연.

▲ '형제의 밤'

창단 5주년을 맞은 극단 ETS는 18일부터 30일까지 국립극장 별오름 무대에 창작극 '욕조연극: 사랑이야기'를 올린다. 김혜리 연출이 한국에서 워크숍 공연으로 창작했던 '욕조연극: 사랑이야기'와 미국에서 2인극으로 선보였던 자신의 작품 'Bathtub Play: II'를 새롭게 재구성해 연출과 극작을 맡았다.

이 작품은 등장인물 6인의 시각을 통해 다양한 연극적 표현을 찾아가면서 사랑과 기억에 대한 화두를 다룬다. 등장 인물들은 사랑을 통해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변화하고, 변화의 경험을 새로운 기억으로 내면에 담아둔다. 경쾌하면서 통찰력 있는 대사와 배우들의 움직임, 오브제와 영상, 이미지를 통해 사랑, 존재, 기억이라는 주제를 감성적인 무대 언어로 형상화한다.

인권연극제 참가작인 '달맞이'는 한 시골마을에서 생긴 6세 아이의 실종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다. 어떤 이익을 위해 혹은 공공 질서라는 명목하에, 아니면 아무것도 몰라서 때로는 피해자가 되고 때로는 가해자가 되기도 하는 ‘우리’에 대해 생각해 보는 작품이다.

제작사인 예술공동체 단디는 전작 '어두운 방' '상어' 등을 통해 현 사회에 물음을 던지고 날카로운 비판을 지속해온 젊은 예술가 집단이다. 21~23일 미아리예술극장. 박근화 작·연출, 김석영 김아롱 최한결 한호랑 최은정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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