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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생각] '아! 농구, 오! 배구', 스포츠는 뭘 먹고 살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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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생각] '아! 농구, 오! 배구', 스포츠는 뭘 먹고 살아야 할까?
  • 최문열
  • 승인 2015.10.14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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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최문열 대표] “요즘 농구장에 가면 관중이 별로 없어 썰렁합니다!”

스포츠Q 강진화 객원기자의 끌탕입니다. 부산 지역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농구 등 스포츠사진 촬영에 푹 빠져 본지에서 1년 넘게 사진 객원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큰 키에 상대적으로 ‘슬림’한, 배구선수 체형에 가까운 그는 농구 열성팬이었다가 사진 찍는 것이 좋아 휴일이면 언론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지방 군소대회에도 카메라 앵글을 들이댑니다.

 

#01. 팬심은 하나다!

강진화 객원기자의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를 들으면서 과거 현역 기자 시절 광경 한 토막이 떠올랐습니다. 스포츠기자가 담당종목을 오래 맡다보면 큰 애정이 생겨 준(準) 경기인이 되곤 합니다. 자기가 맡은 종목이 잘 나가면 목에 힘이 들어가고 무슨 문제나 논란이라도 생기면 자기 일처럼 분통 터뜨리며 골머리를 앓습니다.

심지어 다른 종목 담당기자와 이런저런 주제를 놓고 논쟁을 벌이기도 합니다. 이런 광경은 스포츠종목 열성 팬들 사이에서도 엇비슷하게 드러나는 양상입니다. 기자와 팬의 마음은 자기가 맡거나 응원하는 종목을 경기인 못잖게 좋아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02. 영원한 인기스포츠는 없다!

요즘 프로농구가 위기라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점점 인기가 예전같지 못한 와중에 승부조작과 불법도박 파문까지 겹쳐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말입니다. 특히 한 달 앞당겨 개막된 2015-2016시즌 초반 관중 동원이 기대에 못 미치자 위기감은 더 고조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겨울스포츠 라이벌인 프로배구와 비교 되기도 합니다.

프로농구, 프로배구 종목 간 은근한 신경전은 담당기자와 팬들 사이에서도 뜨겁게 달궈집니다. 그것은 그 종목을 향한 깊은 관심과 애정의 또 다른 표현이겠지요.

지난 10일 프로배구도 개막해 올 시즌 농구와 배구 겨울 스포츠 종목간의 치열한 경쟁은 더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사실 인기 종목을 평가하는 데에는 몇 가지 잣대가 동원됩니다. 관중수와 TV 시청률, 그리고 타이틀 스폰서비와 중계권료 등 몇 가지 지수를 비교해보면 어느 정도 그 종목의 인기를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프로배구의 경우 지난 시즌 정규리그 남자부 TV 시청률이 평균 1.03%(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를 기록, 2005년 프로 출범 이후 평균 1%대를 첫 돌파했습니다. 관중도 전년 대비 19.73% 증가한 49만8천4백21명을 모아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처럼 프로배구의 성장이 두드러지다보니 한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한 프로농구가 외형상 여러 항목에서 앞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왕왕 비교되는 형국입니다.

농구와 배구처럼 국내 스포츠는 라이벌 종목 간 이따금 엎치락뒤치락합니다. 하지만 프로 출범 이후 ‘야축농배’의 기본 구도를 유지해 온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 과정 속에서 몇몇 종목은 부침을 겪기도 했습니다.

가령 천하장사로 상징됐던 민속씨름이 큰 인기를 구가했으나 지금은 주춤합니다. 마이크 타이슨이 핵주먹으로 세계를 평정했을 때 뜨거웠던 프로복싱도, 마이클 조던이 이끄는 시카고 불스 전성시대에 활황세였던 NBA(미프로농구)도 "아 옛날이여!"를 외치게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유럽축구를 중심으로 한 해외축구, MLB(미국메이저리그)가 큰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10년, 아니 20년 뒤 국내 스포츠의 인기 순위는 어떻게 변할까요? ‘야축농배’의 기존 구도를 계속 유지할까요? 아니면 대 지각변동이 일어날까요? 그것은 지금 현장에 몸담고 있는 이들의 노력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 설현 공항패션 사진, 스타마케팅을 여념이 없는 연예 쪽에 비해 일부 인기 스포츠는 아예 그런 마인드조차 갖고 있지 않아 대조를 이룬다.

#03.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산업의 간극은 왜?

사실 국내 인기 스포츠는 지금까지 나름의 성장과 발전을 이뤄내 왔습니다. 비교 대상을 우물 안에서 찾는다면 더 그렇습니다. 하지만 시야를 조금 더 확장하면 아쉬운 대목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국내 엔터테인먼트산업과 견주면 극명한 차이를 나타냅니다.

국내 엔테인먼트산업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그것은 엔터테인먼트산업 자체가 전 세계적으로 발전한 흐름과 그에 발맞춘 한류 열풍 덕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뿐일까요? 정교한 분석은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여기서는 미디어, 좀 더 좁히면 뉴스의 생산 유통 및 홍보 마케팅 차원에서 접근해보고자 합니다.

요즘 뉴스를 소비하는 최대 공간인 포털을 들여다보면 연예 뉴스와 연예 정보 천국입니다. 모든 이슈는 연예 관련 소식으로 도배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일견 뉴스소비자들의 취향이 가벼운 연예가십을 즐기는 세상이 된 듯 보입니다. 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또 다른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닭과 달걀의 논쟁이 될 수 있지만 최적의 외부 환경 외에도 엔터테인먼트업계 종사자들의 노고 또한 무시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실감하는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종사자들의 차이점을 두 가지 사례만 들어볼까 합니다.

먼저 보도자료 숫자입니다. 엔터테인먼트 관련 보도자료는 매일매일 넘쳐납니다. 간혹 연예인의 근황 사진을 비롯해 시시콜콜한 소식과 뉴스까지 죄다 보내와 담당자가 선별하는 데 골치를 앓을 정도입니다. 보도자료 내용 또한 웬만한 기사 못잖게 충실해 토씨 하나 고치지 않고 기사로 올리는 매체도 있습니다. 특히 보도자료를 다뤄주는 매체 수는 어마어마합니다.

이렇게 연예기사가 각종 매체에서 쏟아지다보면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하고 ‘광클릭’으로 화제를 낳으며 이슈가 확대 재생산되는 선순환의 고리를 형성합니다. 별 것도 아닌(?) 연예 관련 소식이 실시간에 오르는 것은 이런 기전이 작동하는 까닭입니다.

스포츠는 어떨까요? 엔터테인먼트에 비하면 가뭄에 콩 나듯 합니다. 스포츠 관련 기사를 다루는 매체 수도 적고 기사 양 또한 상대적으로 많지 않습니다. 양 쪽 분야 종사자들의 기본 성향이 다를 수 있지만 뉴스 홍보 마케팅에 대한 자세는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04. 뉴스와 팬 심을 적극 활용하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

두 번째는 취재진을 향한 러브콜입니다. 엔터테인먼트 쪽은 ‘공항패션’을 비롯해 무슨 행사에 연예인이 등장하기만 하면 취재 오라고 유혹의 손짓을 보냅니다. 한번 보내는 것도 아닙니다. 미리 보내고 또 보냅니다. 그리고 취재현장에 가면 기자뿐만 아니라 팬들도 눈에 띕니다.

요즘에는 현장에 너무 많은 취재단이 몰려 기자 여부를 가려 선별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몇몇 팬들은 갖은 방법을 동원해 취재현장에 끼곤 합니다. 또 팬클럽들은 기자들에게 떡과 다과, 작은 선물을 준비해 주고 그 중 몇몇은 은글슬쩍 취재에 나서기도 합니다. 열성 팬들은 야외에서 행사가 펼쳐질 경우 성능 좋은 카메라 장비를 갖고 취재석 밖에서 촬영하기도 합니다.

취재한 정보와 이미지들은 매체를 비롯해 블로그와 카페 그리고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소통되고 유통되면서 풍성한 읽을거리로 제공됩니다. 홍보 마케팅에서 효과를 보면 비즈니스모델로 자연스레 연결됩니다. 이와 함께 이렇게 저렇게 엮어가며 스타 만들기에도 총력을 기울입니다. 연예 관련 콘텐츠가 넘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실로 엔터테인먼트 쪽은 기자와 팬들을 적절히 활용해 손 안대고 코 푼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스포츠 쪽 상황은 다릅니다. 모 인기 스포츠의 경우 기자가 경기장에서 현장 취재하고 싶다고 해서 모두 허용되지 않습니다. 몇 가지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상황이 이러니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다반사로 벌어지는, 팬들이 취재에 나서는 일은 전혀 없습니다. 관리상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주장입니다. 양 쪽 분야 나름의 특수성을 인정한다면 무엇이 바람직한 방향인지 논란의 여지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연결의 시대’입니다. 인터넷과 모바일로 모든 것이 접속되는 시대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개방하고 소통하고 공유하며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기자와 팬들을 모으고 잇고 협력을 얻어내는 것이 긴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또 콘텐츠로 성패가 갈리는 시대입니다. 빅데이터 시대에 양적 질적으로 풍부한 콘텐츠는 중요한 경쟁력입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가세해 시너지를 창출하느냐에 따라 그 기반이 달라지고 그 위력도 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스포츠흥행을 위한 가장 근원적인 것은 재미와 감동을 주는 경기력과 대형 스타의 발굴입니다. 하지만 그런 조건과 잠재력을 갖고 있는데도 발상의 전환을 못해 답보 상태이거나 더딘 성장을 하고 있다면 되돌아봐야할 시점은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지금 스포츠 현장을 지키고 있는 관계자들이 어떤 사고로 어떤 전략을 세우느냐에 따라 앞으로 10년 뒤, 20년 뒤 그 종목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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