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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철의 아이들, U-17 월드컵 2연승 향한 냉정한 주마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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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철의 아이들, U-17 월드컵 2연승 향한 냉정한 주마가편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0.20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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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전 승리 도취않고 기니전에 다시 올인…최진철 감독 "자만은 버리고 자신감으로 상대하겠다"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브라질을 꺾었고 이제 한 경기를 잘 치렀을 뿐이다. 17세 이하(U-17) 한국 축구대표팀에는 아직 여섯 번의 결승전이 남았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대표팀이 '냉정'을 찾았다. 가슴은 아직 승리에 대한 열정으로 불타오르고 있지만 머리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도 차갑다. 머리까지 뜨거워지면 자칫 판단이 흐려질 수 있기 때문에 냉정함을 찾고 한 경기, 한 경기에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사춘기의 리틀 태극전사들이 냉정함을 찾고 21일(한국시간) 칠레 라 세레나의 에스타디오 라 포르타다에서 열리는 기니와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B조 2차전에서 2연승 도전에 나선다. 기니는 잉글랜드와 1-1로 비긴 복병이기 때문에 자만하지 않고 전력을 100% 다한다는 각오다.

▲ 17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최진철 감독(위)과 이승우가 20일(한국시간) 칠레 라 세레나의 에스타디오 라 포르타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브라질과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아직 자만하기엔 이르다. 물론 1승 2패의 성적으로도 16강에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은 50% 이상이긴 하지만 자칫 기니, 잉글랜드에 잇따라 덜미를 잡혀 경기력과 자신감이 동시에 떨어진다면 목표로 하고 있는 4강에 도달하기 전에 귀국행 비행기를 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브라질과 경기 이전으로 되돌아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이다.

이는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보여줬던 한국 축구의 실패 사례와 일본의 럭비 월드컵 성공에서도 잘 드러난다.

미국 ESPN FC는 지난 18일 '일본의 럭비 월드컵 성공에서 찾을 수 있는 아시아 축구의 교훈'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첫 번째로 강팀과 경기에서도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을 들었다.

한국 축구팬에게도 잘 알려진 칼럼니스트 존 듀어든은 이 기사를 통해 "한국은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썩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러시아를 상대로 1차전에서 비긴 것에 너무 도취됐고 일본이나 이란 역시 승리보다 지지 않는 것에 너무 초점을 맞췄다"고 주장했다. 결국 첫 경기 결과에 자만하지 말고 모든 경기에서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진철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이 때문에 자만은 없고 자신감만 남았다는 말을 던졌다.

최 감독은 이승우(FC 바르셀로나)와 함께 참석한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2차전에서도 승리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끝마치고 이제 선수들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며 "경기 영상을 통해 기니가 어떤 팀인지 파악했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것을 선수들이 보여주기만 한다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브라질에 이긴 것에 대해 흥분하지 않았다. 자만심을 선수들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자신감만 남았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 감독은 "이미 선수들은 전술적인 움직임 등 준비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이승우(가운데) 등 17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이 20일(한국시간) 칠레 라 세레나의 에스타디오 라 포르타다에서 마지막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특히 최진철 감독은 "칠레에 입성하면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자고 선수들과 다짐했다. 모든 경기를 결승전처럼 임하겠다"고 말했다. 조별리그 3경기와 토너먼트 4경기 등 7경기를 모두 결승전처럼 치르겠다는 뜻이다. 이제 브라질전 하나만 잘했을 뿐이기 때문에 나머지 여섯 차례의 결승전도 이기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 감독의 이같은 발언은 선수들에게 긴장을 늦추지 말라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주마가편(走馬加鞭)이란 말이 있다.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한다는 뜻으로 힘이 한창 좋을 때에 더욱 힘을 내라는 의미다.

현재 최진철 감독은 브라질전 승리를 기회로 삼아 여섯 번의 결승전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기대하며 선수들에게 더욱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이는 단지 선수뿐 아니라 감독 자신에게 향하는 채찍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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