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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 존중'으로 정상권 지켜가는 의정부여고 핸드볼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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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 존중'으로 정상권 지켜가는 의정부여고 핸드볼팀
  • 권대순 기자
  • 승인 2014.04.14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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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팀 탐방] 운동선수이기 이전에 학생 강조...조직력 앞세워 16년만의 전국체전 우승이 올해 목표

[300자 Tip!] 성적보다 인성을 중시하는 학교. 운동선수이기 이전에 학생임을 강조하는 팀. 35년 전통을 자랑하는 의정부여고 핸드볼팀의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부임한 신임 안종석 코치의 지도방식에 맞춰 ‘아기자기한 조직력’이라는 새로운 색깔을 입히고 있는 의정부여고는 올해 16년만의 전국체전 제패라는 목표를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었다.

[의정부=스포츠Q 글 권대순 · 사진 최대성 기자] 의정부여고는 지역 내 명문 고등학교로 1968년 개교해 50년이 넘는 긴 역사를 자랑한다. 지역을 대표하는 학교답게 핸드볼, 빙상, 사이클 등 다양한 운동부를 보유하고 있다.

▲ 의정부여고 핸드볼팀 선수들은 운동선수 이전에 학생이라는 방침 아래 인성을 중시하는 환경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 왼쪽부터 전영지, 최송아, 김주영, 강정현, 조유라.

핸드볼팀은 1979년 창단돼 35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경기도 내의 단연 명문 팀으로서 60회 이상의 우승을 했을 뿐 아니라, 2012년 런던 올림픽대표 권한나(25·서울시청)를 비롯해 1988년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기미숙 등 다수의 국가대표를 배출해왔다.

박현룡(46) 감독을 주축으로 지난해 코치로 선임된 안종석(43) 코치가 현재 실질적으로 팀을 이끌며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 인성, 의정부여고의 최우선순위

의정부를 대표하는 고등학교인 만큼 학교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선수들은 선수이기 이전에 학생으로서 6교시까지 수업을 듣는 것은 물론, 모든 학교행사에 참여한다. 의정부여고 핸드볼팀이 창단됐을 때부터 이어져온 기조다. 이는 안종섭 코치의 지도방향과도 일치했다.

“운동선수이기 이전에 학생이다. 경기와 겹치지 않는다면 모든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교장 선생님의 방침이다. 내 생각에도 운동만 한다고 선수들이 더 경기를 잘하는 것도 아니다. 급하지 않게 하면서 선수들이 동기부여와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 의정부여고와 안종석 코치가 지향하는 방향은 일치했다. 안 코치는 선수들에게 동기부여와 성취감을 심어주고자 했다.

안 코치는 이어 “시대가 변한만큼 아이들의 인격을 존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인격모독, 체벌, 욕설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 더디지만 이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조직력, 새로운 색깔을 입힌다

안종석 코치는 지도자로서 인천 효성중-부천공고-KCC 여자 실업팀(해체)을 거쳤지만 최근 10여년 정도 공백기가 있었다. 그런 그가 지난해 9월 부임한 후 11월 핸드볼코리아 전국중고선수권대회에서 바로 우승하는 성과를 올렸다. 전원 1, 2학년 선수로만 구성해 출전했음에도 이뤄낸 성과였다.

현장감이 떨어져 있었을 텐데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처음에 적응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15~20년 정도 오래해왔기 때문에 두달쯤 지나고 나니 적응이 됐고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

1,2학년으로만 선수를 구성한 것도 이유가 있었다. 미리 2014시즌을 준비한 것. 안종석 코치는 “지금은 우리팀의 색깔을 입히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 아기자기한 조직력을 강조하는 안종석 코치는 선수들과 함께 직접 훈련에 나설 정도로 열성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현재 의정부여고에는 신장이 큰 선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안 코치는 ‘강하고 빠른 핸드볼’을 중점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개인보다는 조직적인 플레이를 추구하기 때문에 전술이 다양하다. 한 골을 넣더라도 아기자기하게 넣고 싶다. 선수들이 다 신장이 작기 때문에 빠른 핸드볼을 추구한다. 요새 핸드볼 추세 또한 그렇다. 여기에 조직력까지 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전국체전 우승, 화룡점정을 향하여

지난해 부임하자마자 우승을 거둔 안 코치이지만 지난달 열린 협회장기 전국중고대회에서는 아쉽게 3위를 기록했다.

▲ 지난해 9월 부임한 안종석 코치의 목표는 '16년 만의 전국체전 우승'이다. 그는 "10월에 우승할테니 그때도 취재와달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안종석 코치는 전혀 조바심을 내는 기색이 없었다.

“새로운 팀 색깔을 입히는데 당연히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 목표는 전국체전이다. 대회가 열리는 10월까지는 조직력을 쌓는 시기로 생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 눈 앞에 있는 대회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

사실 의정부여고 핸드볼팀은 명문이란 타이틀답게 총 4번(1989, 1990, 1992, 1998년)이나 전국체전을 제패했지만 가장 최근의 우승은 무려 16년 전이다. 안종석 코치도 이를 의식하고 있었다.

“지난해에도 그렇고 최근 전국단위 대회에서는 다 우승을 해봤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전국체전출전 자격인) 경기도 대표에도 뽑히지 못했다. 오랫동안 타이틀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체전에 대한 갈증이 있다. 올해 가장 큰 목표는 전국체전 우승이다.”

전국체전 우승 이외에 안 코치의 목표는 부상 없는 시즌과 의정부여고 핸드볼팀만의 색깔을 확실히 다지는 것이다.

▲ 남다른 인성교육과 아기자기한 조직력을 내세울 의정부여고 핸드볼팀의 올시즌이 기대된다.

“당연히 선수들 부상도 없으면 좋겠다. 현재 선수 2명이 부상인데 전국체전을 대비해 재활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조직력을 확실히 다지고 싶다. 개개인이 아닌 조직력을 앞세운 팀으로 거듭나고 싶다.”

안 코치는 먼 미래에는 대표팀 감독을 맡아보고 싶은 의향도 내비쳤다.

“물론 지금 당장 욕심은 내지 않는다. 현재 환경에 아주 만족한다. 대표팀에 큰 욕심은 없지만 지금 잘하다 보면 언젠간 기회가 올 수 있지도 않겠나 생각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지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미니 인터뷰 중심축, 유소정과 송지은

나란히 18세 이하 대표팀에 뽑혀 나라를 대표하고 있는 그들은 가능초 4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같은 팀에서 호흡을 맞춰온 단짝이다. 팀을 이끄는 주축이지만 풋풋한 여고생이기도 한 그들의 꿈을 들었다.

▲ 유소정은 국가대표 주전 선수가 되어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거는 꿈을 꾸고 있었다.

팀의 라이트백이자 에이스인 유소정(18)은 대구시청의 정유라(22)와 인천시청의 류은희(24)를 자신의 롤모델로 꼽았다.

유소정은 “둘의 스타일이 다르다. 정유라 선수는 빠른 스텝을 바탕으로한 플레이를 펼치고, 류은희 선수는 중거리 슛 파워가 일품이다”며 “두 가지 장점을 모두 겸비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센터백으로서 경기를 리드하는 동시에 주장을 맡고 있는 송지은(18)은 정유라와 함께 김온아(26·인천시청)을 내세웠다.

송지은은 “정유라 선수에게 저돌적이고 투지 있는 모습을, 김온아 선수에게는 센스있는 플레이를 배우고 싶다”며 “사실 허슬플레이를 잘 못해서 혼나기도 한다”고 웃었다.

▲ '허슬플레이'를 잘 못해서 혼날 때도 있다는 송지은은 김온아와 정유라의 플레이를 닮고 싶다고 말했다.

송지은은 “당장 국가대표 같은 꿈보다는 ‘나’라는 선수를 알리고 싶다”며 좀 더 현실적은 바람을 내놨다.

유소정은 미래 국가대표를 꿈꾸고 있었다. 그는 “내 자리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 뽑히기는 어렵다”면서도 “언젠가 국가대표 주전이 되어서 멋있게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지금까지 같은 길을 걸어온 두 선수가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무대를 누비는 모습, 한 번쯤은 볼 수 있을 것 같다.

▲ 학업·운동 모두 지역 내 최고의 명문으로 평가받고 있는 의정부여고 핸드볼팀. 사진에는 없지만 재활 중인 최선희, 권민지까지 총 14명의 선수로 구성돼 있다. 왼쪽부터 우시연, 송지은, 유소정, 이혜정, 방은영, 김주영, 최송아, 김한나, 전명지, 조유라, 강정현, 진하은.

[취재후기] 안종석 코치는 취재진과 인사한 후 “전국체전 경기할 때 오시지 그랬냐”는 말을 꺼냈다. 기자가 “특별한 이유가 있냐”고 물었더니 “우리가 이번에 우승할거예요. 제주에서 열리는데 그때 한 번 오세요”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 자신감이 과연 올해는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더욱 궁금해졌다.

iversooon@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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