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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듀오' 조상우-심창민, 프리미어 12로 명예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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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듀오' 조상우-심창민, 프리미어 12로 명예회복?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1.03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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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에서 나란히 부진…계투진 구멍 생긴 김인식호 조커 될까?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시련의 계절이었다. 20대 초반의 청년이 홀로 감당하기에는 무거운 짐이었다. 올 시즌 가을야구에서 나란히 쓴맛을 본 조상우(21·넥센)와 심창민(22·삼성)의 이야기다.

조상우와 심창민은 오는 8일 일본과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하는 프리미어 12 국가대표 엔트리에 나란히 포함됐다. 조상우는 지난달 7일 최종 엔트리 발표 때 이름을 올렸고 심창민은 지난달 25일 불미스러운 일로 하차한 소속팀 선배들 대신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두 투수 모두 성인 국가대표는 처음이라 의욕이 대단하다. 게다가 이들에게 프리미어 12는 포스트시즌에서 무너졌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무대다.

▲ 준플레이오프에서 아쉬운 투구를 펼쳤던 조상우가 첫 성인 국가대표로서 출전하는 프리미어 12에서 명예 회복을 다짐한다. [사진=스포츠Q DB]

올해로 프로 3년차를 맞이한 조상우는 정규시즌 70경기에서 8승 5패 5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 지난 시즌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호투를 펼치지는 못했다.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9회 대역전패를 허용하는 등 3경기에서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80에 그쳤다. 시즌 내내 순항을 펼쳤던 조상우에게 준플레이오프 4차전은 악몽 그 자체였다.

심창민도 가을야구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프로 4년차를 맞은 올 시즌 61경기에서 6승 3패 9홀드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한 심창민은 지난 시즌의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하는 데 성공, 한국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심창민은 큰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발휘하지 못했다. 제구가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계투진에 힘을 불어넣어주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9.00에 그친 심창민은 자신의 통산 한국시리즈 무실점 행진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 지난 3년간 한국시리즈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던 심창민은 올 시즌 부진한 투구로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이 끊겼다. [사진=스포츠Q DB]

가을야구에서 나란히 눈물을 흘렸지만 이들의 2015년 야구가 끝난 건 아니다. 태극마크가 달린 유니폼을 입고 국가를 위해 뛸 참이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마운드가 함량 미달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에이스급인 윤석민과 양현종(이상 KIA)이 부상으로 불참을 선언했고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이상 삼성)은 불미스러운 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여기에 오승환(한신)도 부상으로 낙마했다.

조상우와 심창민의 분전이 필요한 이유다. 현재 한국 대표팀의 선발요원 중 이대은(지바 롯데), 이태양(NC), 우규민(LG) 등은 국제대회에서 검증되지 않았고 몇 이닝을 버텨줄지도 미지수다. 때문에 이들이 조기 강판됐을 경우 조상우와 심창민이 셋업맨으로서 최대한 긴 이닝을 버텨줘야 한다.

시련은 잊은 채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 조상우와 심창민이 바다 건너 일본과 대만에서 반전드라마를 펼치길 팬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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