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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을 점령할 변혁의 전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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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을 점령할 변혁의 전술은?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6.1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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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브라질·독일·네덜란드 등 자신들만의 특색 있는 포메이션과 전술로 월드컵 나설 준비 마쳐

[스포츠Q 강두원 기자] 축구는 양 팀의 22명의 선수들이 작은 공 하나를 사이에 두고 격렬하게 맞부딪치는 스포츠다. 쉴 새 없이 뛸 수 있는 지구력, 번개 같은 스피드, 강철체력, 영리한 두뇌를 가지고 있다면 승리를 챙기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축구는 오직 11명의 선수만이 갖춰졌다 해서 승패를 운운할 수 있는 간단한 스포츠가 아니며 이들을 적합한 포지션에 배치하고 최고의 기량을 끌어낼 수 있는 역할을 맡기는 것이 선수 개개인의 기량만큼이나 중요하다.

13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 달간의 여정에 들어가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는 각 대륙을 대표하는 32개국이 한 데 모이는 만큼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들의 활약과 더불어 치밀한 전략전술이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계축구의 중심인 유럽에서는 전술 변화의 폭이 크기 때문에 이를 분석하며 월드컵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라고 할 수 있다.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과 개최국 브라질, 영원한 우승후보 네덜란드, 독일, 아르헨티나 등 전통의 강호들은 자신들만의 특색 있는 포메이션과 전술로 유니폼 왼쪽 가슴에 달린 엠블럼 위에 별 하나를 추가하고자 열띤 경쟁을 펼친다.

▲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의 비센테 델 보스케(가운데) 감독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 2010년 원톱! 2012년 제로톱?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페르난도 토레스와 다비드 비야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를 원톱 자리에 배치해 사상 첫 월드컵 트로피를 품에 안았던 스페인은 2년 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당시 극강의 경기력으로 유럽축구계를 호령하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의 획기적인 전술인 ‘폴스나인(False9·가짜 공격수)’ 이른바 '제로톱(Tpo-less)' 전술을 차용해 2008년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그로부터 2년 후 유럽은 물론 세계 축구계를 관통했던 제로톱 전술의 전성기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 제로톱 전술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스페인 역시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소위 한물간 전술인 제로톱을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배경에는 올 시즌 아틀레티고 마드리드를 프리메라리가 우승으로 이끈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 디에고 코스타의 발탁이 깔려 있다. 디에고 코스타는 전형적인 원톱 스트라이커 유형이다. 수비수를 등지고 공을 간수하는 능력은 물론 머리와 발을 가리지 않는 골결정력에 동료 선수를 이용하는 연계플레이까지 흠 잡을 곳이 없는 스트라이커 중 하나다.

스페인 대표팀이 이번 대회 디에고 코스타를 필두로 원톱 스트라이커 전술을 사용할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는 그가 부상을 안고 있음에도 델 보스케 감독이 23명의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켰다는 데 있다. 현재 스페인 대표팀에는 디에고 코스타 외에 토레스와 비야 등이 공격자원이 버티고 있다. 물론 실력이 예전만 못하다고는 하지만 이들이 있음에도 부상 중인 디에고 코스타를 선발했다는 것은 본선에서 중용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보통 많은 국가들이 즐겨 사용하는 원톱 전술로 회귀할 것이 유력한 스페인이 강력한 경쟁국들을 제치고 월드컵 2연패에 성공할지 기대감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카나리아 군단 풀백들의 폭풍 오버래핑, 다시 한번 모터 장착?

개최국 브라질의 이번 월드컵 최종목표는 단연 우승이다. 역대 최다 5회 우승에 빛나는 축구 대국 브라질은 6번째 별을 달기 위해 최정예 멤버를 구성했다.

‘신성’ 네이마르는 물론 헐크, 윌리안, 오스카, 티아고 실바, 다비드 루이스 등 공수에 걸쳐 막강 전력을 구축한 브라질은 전통적인 공격 루트인 측면 풀백의 오버래핑을 이번 대회에서도 적극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 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왼쪽)가 지난 7일 세르비와의 평가전서 수비의 태클을 피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브라질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오른쪽 측면의 마이콘과 왼쪽 측면의 지우베르투를 앞세워 상대 측면을 파괴해 나갔다. 이들이 좌우 측면 공격을 담당하자 4명의 미드필더는 중앙에 밀집해 중원의 수적 우위는 물론 간결한 패스로 수비진을 공략하는 전술을 주로 사용했다.

이번 대회 역시 브라질의 풀백은 상당히 공격적인 포진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오른쪽에는 풀백인지 윙인지 구분이 어려운 다니 알베스와 마이콘, 왼쪽에는 막스웰과 마르셀로가 터치라인을 줄기차게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의 최종 엔트리에도 전형적인 윙어가 없다는 점도 풀백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또 한가지 이유다. 윌리안과 네이마르가 소속팀에서 측면 윙어로 출전하기도 하지만 이들은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스트라이커에 가까운 자원이다.

지난 대회 8강에서 네덜란드에 패하며 체면을 구긴 브라질이 자국 잔디를 밟고 쾌속 질주를 보여줄 양 측면 풀백을 앞세워 명성을 회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네덜란드·독일 ‘우리는 대세를 따른다’

최근 세계 축구계의 대세 포메이션은 단연 4-2-3-1이다. 가까운 곳으로 눈을 돌려보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도 이 포메이션을 구축해 역대 첫 원정 월드컵 8강에 도전한다. 이 밖에 많은 국가에서 주로 사용하는 포메이션이 4-2-3-1이다.

이는 네덜란드와 독일 역시 마찬가지다. 네덜란드는 남아공 대회에 이어 4-2-3-1 포메이션으로 사상 첫 우승을 노린다. 원톱은 부동의 스트라이커 로빈 판 페르시다. 2선은 아르연 로번과 베슬레이 스네이데르, 디르크 카윗이 배치될 예정으로 4년 전 남아공과 동일하다. 단지 베테랑 마르크 판 봄멜의 은퇴로 니헬 데 용의 파트너로 조르지뇨 훼이날덤 혹은 조나단 데 구즈만이 배치되는 것이 차이점이다.

▲ 네덜란드의 미드필더 아르연 로번(가운데)이 지난 5일 웨일스와의 평가전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루이스 판 할 감독은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적절히 세대교체를 이뤄내며 14일 스페인과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 리턴매치를 준비하고 있다.

요하임 뢰브 감독이 이끄는 독일 대표팀은 마르코 로이스라는 재간둥이 미드필더를 부상으로 잃으며 난항에 빠졌다. 뢰브 감독은 당초 로이스를 비롯해 마리오 괴체, 토마스 뮬러 등 득점력 있는 미드필더를 앞세워 제로톱 전술을 사용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로이스가 부상으로 낙마하며 어쩔 수 없이 전방에 스트라이커를 배치해야 할 처지로 바뀌었다.

그 어쩔 수 없는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설 자원은 34세 베테랑 스트라이커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유력하다. 그는 다소 많은 나이에도 여전한 득점력 유지하고 있어 뢰브 감독의 첫 번째 선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회도 독일의 키플레이어는 메수트 외질이 될 전망이다. 남아공 대회에서도 예상 외의 활약을 통해 독일 대표팀의 에이스로 발돋움한 외질은 클로제 아래에 위치해 공격을 풀어나가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부상에서 간신히 회복한 사미 케디라가 버티는 ‘더블 볼란치’ 역시 독일 대표팀의 엔진으로 활력 넘치는 플레이를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 전통적으로 4-4-2 포메이션을 유지해왔던 잉글랜드 역시 루니를 원톱으로 세우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벤제마를 필두로 한 프랑스, 한국에 0-4 대패를 안긴 가나 역시 아사모아 기안을 원톱에 세우는 전술로 월드컵에 나설 전망이다.

▲ 우루과이의 공격수 디에고 포를란(오른쪽)이 5일 열린 슬로베니아와의 평가전서 수비수와 몸싸움을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전통의 4-4-2, ‘오래됨의 미학을 보여드으리!’

현재 대표적인 포메이션이 4-2-3-1이라면 1990년대말만 해도 세계 축구계 대표적인 포메이션은 전방에 두 명의 공격수를 세우는 4-4-2였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미드필더의 역할이 증대되고 좌우 측면 공격수에 뒷공간을 내주는 경우가 많아지자 점차 4-2-3-1에 밀려나기 시작했다. 한 마디로 구식 포메이션 취급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심지어 전통적인 4-4-2 플랫 시스템을 선호해오던 잉글랜드 역시 이번 대회 공격수를 줄이고 미드필더 숫자를 늘리며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국가도 몇몇 눈에 띈다. 특히 지난 대회 한국을 16강에 물리친 우루과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루이스 수아레스와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로 적을 옮긴 디에고 포를란을 전방에 배치한 투톱 시스템으로 나선다.

에딘 제코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를 보유한 보스니아 역시 투톱을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코를 원톱에 세우고 미드필더를 단단히 할 수도 있지만 사페로 수시치 감독은 제코 못지않게 득점력을 갖춘 공격수인 베다드 이비세비치를 활용하기 위해 투톱을 고집하고 있다. 두 선수는 각각 193cm와 188cm의 장신으로 강력한 몸싸움을 토대로 상대 수비진과 경쟁할 전망이다.

이 밖에 중남미의 돌풍을 준비하고 있는 에콰도르와 온두라스 역시 4-4-2 포메이션을 배치할 것으로 보이며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는 특이하게 측면 공격을 배제한 4-3-1-2 포메이션을 사용해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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