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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1285만 달러 포스팅 대박', 강정호-추신수 없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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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1285만 달러 포스팅 대박', 강정호-추신수 없었더라면?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1.07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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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무대에서 잇따른 성공, 박병호 MLB 진출 길 열었다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없었다면 박병호(넥센 히어로즈)가 이만한 포스팅 금액을 이끌어낼 수 있었을까. 박병호가 포스팅 최고액을 통보받은 가운데 먼저 빅리그에 진출한 타자들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넥센은 7일 오전 박병호의 MLB 진출과 관련, 포스팅 결과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응찰액은 강정호(500만2015 달러)의 2배가 넘는 1285만 달러(147억 원)다.

박병호는 강정호의 후광효과를 톡톡히 봤다.

같은 팀 동료로 뛰었던 강정호가 KBO리그 유격수 최초 40홈런을 치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고 박병호 역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 추신수와 강정호가 열어 놓은 MLB행 황금길을 박병호(사진)가 걸을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스포츠Q DB]

강정호가 떠난 뒤에도 메이저리거의 목표를 가진 박병호는 리그 최초 2년 연속 50홈런과 4년 연속 홈런왕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우며 야구장을 찾은 스카우트에게 어필했다. 강정호의 빅리그 진출과 미국 무대에서 성공이 박병호에게 동기부여가 됐다.

당초 미국 현지 언론들은 투수 류현진(LA 다저스)과는 달리 한국 타자들은 빅리그 무대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 KBO리그와 MLB 투수들의 수준 차이가 나고 파워도 약하다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올 시즌 강정호가 팀의 중심타선을 맡으며 타율 0.287에 15홈런 58타점의 맹타를 휘두르자 현지 언론에서 한국 타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강정호에 앞서 미국 땅을 밟은 추신수는 2013년 말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의 초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부터 올 시즌 전반기까지 부진했지만 후반기 들어 예전의 타격감을 완전히 되찾은 추신수는 한국 타자들의 가치를 높이는 데 적잖은 몫을 담당했다.

강정호와 추신수가 한국 타자에 대한 편견을 깨는 데 큰 공을 세웠기에 박병호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박병호도 내년 빅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한국의 예비 메이저리거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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