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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K리그 2년 연속 우승] ① V4 신화, '최강희 전성시대'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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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K리그 2년 연속 우승] ① V4 신화, '최강희 전성시대'는 계속된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1.08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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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시즌 동안 모두 3위권 진입…전력 부침 많은 K리그서 닥공 컬러 유지하며 철옹성 구축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1983년부터 33차례 시즌을 치른 K리그에서 전북 현대처럼 강력한 왕조를 연 팀도 없었다. 올해를 포함해 일곱 시즌 동안 모두 네 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그 누구도 4회 우승을 달성한 감독도 없었고 7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4회 우승을 차지한 팀도 없었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과 전북은 이를 해냈다.

전북이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 이재성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으로 승리,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지난해에 이어 2연패에 성공했다.

역대 K리그에서 2연패를 달성한 팀은 두 번의 3연패를 기록한 성남FC(1993~1995, 2001~2003)뿐이었다. 그 어떤 팀도 좀처럼 2년 연속 우승을 허용하지 않는 K리그에서 전북이 2연패를 달성했다는 것은 매우 뜻깊은 기록이다.

▲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2015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기고 2년 연속 우승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이보다 더 값진 것은 전북의 꾸준함이다. 역대 4회 우승을 차지한 팀이 성남(7회)을 비롯해 FC 서울, 포항(이상 5회), 부산, 수원 삼성(이상 4회) 등이 있었지만 불과 일곱 시즌 안에 4회 우승을 차지한 팀은 없었다. 성남은 2001년에 네 번째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아홉 시즌이 걸렸고 나머지 팀들은 모두 10년 이상이 걸렸다. 이 가운데 서울은 무려 26번의 시즌이 지나야만 했다.

게다가 전북이 지난 일곱 시즌 동안 모두 3위안에 든 것이 의미가 있다. 전북은 2010년과 2013년에 3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고 우승 4회와 준우승 1회를 기록했다. 꾸준히 상위권에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전북의 전력이 탄탄하고 안정적이라는 의미다.

이 모든 것을 '강희대제' 최강희 감독이 해냈다. 2005년 처음 전북의 지휘봉을 잡은 최강희 감독은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비로소 명장의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K리그 우승을 처음 일궈낸 2009년부터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전북의 독특한 팀 컬러인 '닥공(닥치고 공격)'을 유지하며 철옹성을 구축했다.

2010년과 2013년을 제외하고 언제나 팀 최다득점은 전북이 차지했다. 팀 최다득점을 기록하지 못했어도 늘 2, 3위권을 다퉜을 정도로 확실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치른 정규리그 248경기 가운데 무득점 경기가 36차례뿐이었다는 것만 보더라도 전북의 닥공을 엿보게 한다.

▲ 전북 현대 선수들이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2015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기고 2연패를 달성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최강희 감독이 이처럼 눈부신 업적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유연한 전술 운용을 들 수 있다. 최강희 감독이라고 하면 '닥공'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 있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확실하게 승리를 가져오는 축구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확실하게 전력 우위에 있다고 판단되면 여지없이 닥공 전술을 꺼내들지만 전력이 비슷한 팀을 상대로는 때로 스리백을 쓰기도 한다. 최 감독이 간혹 닥공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넌지시 밝히기도 하지만 이 역시 분석해보면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는 뜻이지, 닥공 전술을 포기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골득실차가 39골이나 됐던 전북이 올 시즌 19골로 줄어들었음에도 끝까지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우승까지 내달릴 수 있었던 것도 이기는 축구가 주효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승리한 경기만 보더라도 상대팀을 확실하게 압도하기보다 한두골 차의 근소한 경기가 많았다. 그만큼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전술을 다양하게 가져가 승리로 이끌었다는 뜻이다.

K리그 역사에 남을 명장의 대열에 들어선 최강희 감독은 전북에서만 161승을 거두면서 김정남 감독(210승), 김호 감독(207승)에 이어 역대 세 번째 K리그 최다승 감독으로 이름을 올려놨다. 앞으로 50승만 거두면 김정남 감독을 넘어설 수 있다. 시즌마다 20승 이상을 거두는 전북의 전력상 최 감독의 대기록도 2017년 또는 2018년에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최강희 감독의 전성시대와 기록 행진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

▲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2015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기고 2년 연속 우승을 확정지은 뒤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 전북 2009~2015년 K리그 성적표

연도 순위 승점 득실차 시즌 성적
2009 1 57 18 7 5 62 34 28 리그 우승, FA컵 4강
2010 3 51 17 6 8 57 37 20 리그 3위, FA컵 8강, ACL 8강
2011 1 63 20 9 3 71 34 37 리그 우승, FA컵 16강, ACL 준우승
2012 2 79 22 13 9 82 49 33 리그 준우승, FA컵 8강, ACL 조별리그
2013 3 63 18 9 11 61 49 12 리그 3위, FA컵 준우승, ACL 16강
2014 1 81 24 9 5 61 22 39 리그 우승, FA컵 4강, ACL 16강
2015 1 69 21 6 8 54 36 18 리그 우승, FA컵 16강, ACL 8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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