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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판타지돌 빅스, 저주인형이 이룬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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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판타지돌 빅스, 저주인형이 이룬 '기적'
  • 김나라 기자
  • 승인 2014.06.16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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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기적'으로 '믿고 들을 수 있는 음악'에 한 발짝 더 '성큼'

[300자 Tip!] 6인조 그룹 빅스(라비, 켄, 레오, 홍빈, 엔, 혁)는 2012년 싱글 '슈퍼 히어로'를 발매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데뷔 초 별다른 성과 없이 아쉽게 활동을 마무리한 이들은 세 번째 싱글 '다칠 준비가 돼 있어'로 뱀파이어 변신에 나서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이후 '하이드' '저주인형'으로 호러 이미지를 구축하며 '콘셉트의 극대화'를 전면에 내세워 대세 아이돌 반열에 올랐다. 그동안 마니아 성향이 강했던 빅스는 최근 그룹 색과 대중성을 더한 신곡 '기적'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아, '믿고 들을 수 있는 음악'이라는 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 빅스가 6개월 만에 컴백해 음악 팬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Q 글 김나라 기자·사진 이상민 기자] '대세돌'(유망주) '연기돌'(연기 잘하는 아이돌)이라는 흔한 표현이 아닌 '판타지돌' '뱀파이어돌' '콘셉트돌'이라는 독특한 수식어를 붙이고 다니는 아이돌이 있다. 그 주인공은 무대를 한 편의 영화처럼 꾸미는 빅스다.

이들은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슈퍼 히어로'(2012년 첫 번째 싱글)를 자처하고 섹시한 뱀파이어(2013년 '다칠 준비가 돼 있어') 변신도 무리 없이 소화했다.

▲ 정규1집 'VOODOO'의 재킷사진 속 빅스.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돌의 홍수 속에 살아남기 위한 색깔을 찾은 빅스는 이후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콘셉트(2013년 '하이드')에 맞춰 천사와 악마를 오가며 파격적인 모습으로 분장해 대중에게 '콘셉트돌'로서 쐐기를 박았다. 다양한 시도 끝에 빅스는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정규1집 타이틀곡 '저주인형'으로 처음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 트로피를 차지하며 아이돌계에 한 획을 긋고 있다.

이색적인 행보로 주목을 받고 있는 빅스는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방송국에서 음악 프로그램 녹화 직전, 스포츠Q와 만나 신보 활동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 '대.다.나.다.' 빅스, 컴백과 동시에 차트 1위 지상파 1위 달성 '가요계 접수'

빅스는 지난해 '하이드' '대.다.나.다.너' '저주인형' 등 다수의 곡을 히트시키며 그 어느 때보다 뜻 깊은 한해를 보냈다. 올해 역시 지난달 27일 발매한 네 번째 싱글 '이터니티'로 그 기세를 몰아가고 있다.

▲ 빅스가 '기적'으로 '인기가요'에서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사진=SBS 화면 캡처]

이들은 타이틀곡 '기적'으로 인피니트, 개리, 엑소, 플라이투더스카이 등 쟁쟁한 가수들을 제치고 SBS '인기가요', 케이블채널 MBC뮤직 '쇼! 챔피언'에서 1위 트로피를 차지하며 선점하고 있어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기적'은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 1위, 가온차트(한국 대중음악 공인 차트) 6월 1주차 앨범차트 1위를 기록하고 공개 5일 만에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 조회수 100만을 돌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6개월 만에 컴백해 걱정이 많이 됐어요. 신보는 기존에 발표한 음악과 달라 새로운 도전을 하게 돼서 걱정이 정말 많았는데, 팬 여러분 덕분에 좋은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힘을 받았어요. 항상 저희가 컴백할 때마다 엄청난 선배 가수 분들과 함께 활동했기 때문에 라이벌 의식을 느끼기보다는 '빅스만의 음악성을 보여주자'라는 생각으로 무대에만 집중하고 있어요."

◆ "'기적' 대중성과 빅스만의 음악성 사이 적정선" 두 마리 토끼 잡았다

'기적'은 힘 있는 비트와 트렌디한 신시사이저 위에 감성적인 멜로디가 어우러져 묘한 슬픔을 전달하는 곡이다. 찰나와 같은 짧은 꿈속에서 영원한 사랑을 찾게 되는 기적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애절한 판타지와 드라마틱한 퍼포먼스로 표현해 내고 있다. 그동안 빅스가 선보인 강렬한 콘셉트와는 대비되는 성격으로 한층 성장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 빅스가 '기적' 뮤직비디오의 비하인드 이미지를 통해 시크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가장 고민됐던 부분은 빅스의 기존 음악성과 대중성 사이에 적정선을 찾는 것이었어요. 저희만의 색을 버리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대중이 바라는 것, 듣고 보기 편안한 점을 더하려 했죠. 이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 '기적'입니다."

빅스는 그동안 신스팝 위주의 장르를 선보여 왔다. 앞으로도 이들은 큰 변화를 시도하기 보다는 이 장르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음악성을 더해 다양한 색깔을 입힐 것을 예고했다.

"빅스만의 장점이요? '콘셉트가 정확한 아이돌'이라는 인식으로 저희의 매력을 '스토리텔링이 있는 무대'라고 꼽아주시는데 저희는 표현력이라고 생각해요. 여섯 명의 멤버가 각기 다른 표현을 하는데 이것들이 하나로 뭉쳤을 때 그 시너지가 굉장히 크다고 느껴요. 뿌듯하고 멤버들끼리 서로 믿을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 "'믿고 듣는 빅스' 억지 아닌, 당연하게 오래 활동하고파"

"여러분이 빅스라는 이름을 들으면 좋은 음악들과 퍼포먼스를 떠올리셨으면 좋겠어요. '믿고 들을 수 있다. 믿고 볼 수 있다'라는 음악적 보장성이 생겼으면 하는 욕심을 갖고 있죠. 어느 지점을 말하자면 대상도 받아보고 싶어요. 신화 선배들처럼 오래 활동하시는 선배들을 보면 너무 부러워요. 팀을 억지로 유지하고 있는 게 아니라 당연한 현상인 것 같아요. 빅스도 잘할 수 있는 것들을 팬들에게 보여드리면서 당연하게 오랫동안 존재했으면 좋겠어요."

▲ 빅스는 '믿고 들을 수 있고 믿고 볼 수 있는' 음악적 보장성을 추구한다.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빅스는 다음달 19~2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첫 번째 단독 콘서트 '빅스 라이브 판타지아 헥스 사인'을 2회에 걸쳐 개최한다. 티켓예매 오픈 9분 만에 7000석 전석이 매진돼, 팬들의 요청에 힘입어 18일 1회 공연을 추가했지만 역시 10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신보 활동으로 인해 아직 본격적으로 공연 준비가 시작되진 않았어요. 어제(11일) 공연 관련 미팅을 마쳤는데 '빅스만 할 수 있는 콘서트'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 멋있을 것 같아요. 그간의 저희 콘셉트 히스토리를 다시 되돌아보는 시간과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매력들로 가득 채울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빅스가 지난 4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내 와팝홀에서 열린 'STAFF OPEN CELEBRATION CONSERT'에서 칼군무를 뽐냈다.

[취재후기] 이날 빅스는 음악 프로그램 출연 준비로 바쁜 와중에 휴식시간까지 빼앗(?)기며 인터뷰가 진행됐음에도 시종일관 환한 미소를 지은 채 답변을 이어갔다. 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어깨에 힘이 들어갔을 법도 한데 대중의 관심보다는 오로지 무대 생각에 더욱 집중하고 있었다. 무대 위 '판타지돌' 빅스는 무대 아래에서 '현실돌'로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 끝에 나온 결과물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신스팝 록에 전자 음악을 도입한 크라프트베르크를 중심으로 하는 크라우트 록의 영향을 강하게 받으면서도, 보다 유려하고 친숙한 멜로디를 내세우는 것이 특징

■ 신시사이저 전기신호를 사용하여 다른 악기의 소리를 흉내내거나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 내는 악기

nara92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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