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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얀마] '손'쓰니 흥했다, 멀티도움으로 말한 '강한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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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얀마] '손'쓰니 흥했다, 멀티도움으로 말한 '강한 손흥민'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1.12 2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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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18분 교체투입 뒤 장현수·남태희 연속골 도움…"아직 내 경기에 만족한 적 없어" 겸손

[수원=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부상에서 회복한 뒤 소속팀에서 갓 두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의 30분은 강렬했다. 추가시간까지 정확하게 30분을 뛴 손흥민은 미얀마의 그물 수비에 허덕이던 한국 축구대표팀의 공격력에 오아시스 같은 도움 2개로 힘을 보탰다.

손흥민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얀마와 국제축구연맹(FIFA)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홈경기에서 후반 18분 황의조(성남FC)와 교체 투입된 뒤 후반 37분과 41분에 각각 장현수(광저우 푸리)와 남태희(레퀴야)의 연속골을 어시스트했다. 이날 2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올린 선수는 손흥민뿐이었다.

손흥민의 차출을 놓고 토트넘 구단과 팬들은 적지 않게 걱정을 했다. 이제 막 부상에서 회복된 선수가 장시간 비행을 한다는 것은 분명 부담이었다.

▲ [수원=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손흥민이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얀마와 월드컵 예선전을 마친 뒤 유니폼으로 땀을 닦으며 관중석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이 "손흥민의 차출 이후 토트넘 구단과 한국 대표팀 사이에 잠재적인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토트넘의 손흥민 몸 상태에 대한 걱정을 묵살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한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나 손흥민 모두 이런 우려를 씻어냈다. 일단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이 장기적으로 한국 축구의 큰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선발로 내지 않았다. 약체 미얀마와 경기였기 때문에 황의조,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 그동안 대표팀에서 많이 뛰지 않았던 선수들을 주로 기용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사실 선발로 뛸 수 있었지만 슈틸리케 감독님이 내가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무리하면 안된다고 했다"고 빙긋 웃어보였다. 일찌감치 미얀마와 경기에서 교체로 뛰는 것이 정해졌음을 시사한 것이다.

손흥민은 교체로 나섰음에도 막혔던 한국 공격의 '혈'을 뚫었다. 이날 대표팀은 후반 들어 좀처럼 미얀마의 그물 수비를 뚫어내지 못해 전반에 넣은 2골로 2-0 승리에 그치는(?)듯 했다. 그러나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려준 손흥민의 프리킥 크로스가 그대로 장현수의 머리에 적중하며 첫 번째 어시스트를 올렸고 4분 뒤에는 아크 정면에서 내준 오른발 패스가 그대로 남태희의 오른발 골로 이어지면서 도움 2개를 올렸다.

▲ [수원=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손흥민이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얀마와 월드컵 예선전에서 황의조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들어서고 있다.

손흥민은 "이제 막 몸이 올라온 상태지만 부상 재발은 언제나 걱정이 된다. 또 상대가 거칠게 몸싸움을 걸어와 부상 위험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아직까지 부상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라오스전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컨디션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토트넘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더 강해져야 한다'고 말한 손흥민은 "말 그대로 다치지 않고 더 경기력을 끌어올려서 토트넘에 도움이 되겠다는 뜻이다. 나는 한번도 내 경기력에 만족한 적이 없다"며 "몸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라오스전에서는 선발로 뛰고 싶다. 또 영국으로 돌어가 런던 더비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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