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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초 번개골'로 설욕의지 깨운 뎀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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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초 번개골'로 설욕의지 깨운 뎀프시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6.1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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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월드컵 최단시간 골 달성...월드컵서 연속 패한 가나에 2-1로 복수 이끌어

[스포츠Q 홍현석 기자] 지난 2번의 월드컵에서 미국은 가나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았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1무 1패인 상황에서 슈타디온 뉘른베르크에서 열렸던 가나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했다면 16강 진출도 가능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아쉽게 패배하고 승점 1점만 획득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재격돌한 양 팀. 미국은 다시 한번 가나의 벽에 막히며 8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두 번 연속 눈물을 흘렸던 미국이 브라질 월드컵에서 가나를 만나 기분 좋게 복수를 했다. 이전 두 차례 격돌에서 2-1로 승리를 했던 가나, 그러나 미국은 가나에 2-1 승리를 거두며 똑같은 스코어로 갚아줬고 그 중심에는 ‘스피드스타’ 클린트 뎀프시(31·시애틀 사운더스)가 있었다.

뎀프시가 터뜨린 이 골은 이번 대회 최단시간 골로 기록됐고 월드컵 사상 5번째로 빨리 터진 골에 이름을 올렸다.

A매치 107경기에 출장하여 36골을 득점한 뎀프시는 17일(한국시간) 브라질 나타우의 에스타디오 다스 두 나스에서 열린 가나와의 브라질월드컵 G조리그 1차전에서 경기 시작 32초만에 왼쪽 측면에서 저메인 존스의 패스를 받아 가나의 왼쪽 측면을 돌파한 후 멋지게 왼발로 골을 터뜨리며 미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그는 2006, 2010 월드컵에 이어 이날 번개골로 미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3개 월드컵 득점자라는 타이틀까지 함께 차지했다.

그는 이 골로 기존 자신이 갖고 있는 미국대표팀 최단시간 골 기록까지 깰 수 있었다. 뎀프시는 2006년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56초 만에 골을 넣으며 미국대표팀 사상 최고 빠른 골을 기록한 사나나이로 주목받아왔다.

그는 이 경기에서 골 뿐만 아니라 팀의 리더로서의 면모도 보여줬다. 전반 34분 가나의 수비수 존 보예(27·스타드 렌)과의 헤딩 결합 중 팔에 코를 맞으며 피가 났다. 그러나 그는 일어나 지혈을 한 후 경기장에서 이전보다 더 왕성환 활동력을 보여주며 동료들을 독려했고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10.7km를 뛰어 주장으로서 모범을 보였다.

그의 독려 덕에 미국은 가나에 3번째 대결 끝에 승리할 수 있었고 포르투갈, 독일과 함께 한 죽음의 조에서 유리한 위치를 잡을 수 있게 됐다.

뎀프시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국내에 익숙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풀럼과 토트넘에서 뛰며 203경기 동안 57골을 넣는 좋은 모습을 보여줘 한국에도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2013년을 끝으로 EPL에서의 생활을 정리한 그는 다시 조국리그인 MLS의 시애틀 사운더스로 복귀해 팀을 이끌며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골을 넣은 6명에 속한 뎀프시, 가나라는 큰 벽을 넘고 이제 포르투갈, 독일이 그의 앞을 막고 있다. 2006년과 2010년과는 달리 이제 팀에서 고참의 위치에 서있는 뎀프시가 과연 가나전의 멋진 활약을 포르투갈과 독일전까지 이어가며 죽음의 조에서 미국을 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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