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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 퇴장, 포르투갈 '레드카드 잔혹사'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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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 퇴장, 포르투갈 '레드카드 잔혹사' 이어지나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6.17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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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서 '레드카드' 매번 포르투갈의 발목 잡아

[스포츠Q 이재훈 기자] 포르투갈 수비수 페페(31)가 2014 브라질 월드컵 독일전에서 전반 37분 고의성 짙은 박치기로 퇴장당했다. 이에 포르투갈은 ‘월드컵 4회 연속 퇴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페페는 17일(한국시각)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테 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G조 독일전에서 전반 37분 자신의 손에 얼굴을 맞고 쓰러졌던 독일의 토마스 뮐러(25)를 머리로 들이받는 파울을 범했다.

이에 주심은 즉시 레드카드를 꺼냈고 결국 페페는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결국 페페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밀린 포르투갈은 독일에 0-4로 패했다.

박치기로 인한 퇴장은 월드컵에서 처음이 아니다. 2006 독일 월드컵 결승에서 이탈리아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가 프랑스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의 누이를 모욕하며 끊임없이 도발했고 결국 지단은 연장 후반 마테라치에게 박치기를 가해 퇴장을 당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포르투갈은 2002년 한일월드컵부터 4개 대회 연속으로 레드카드 악몽에 시달리게 됐다. 오랜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은 포르투갈에 2002년 한일 월드컵 한국전은 ‘레드카드의 악몽’ 그 자체였다.

당시 포르투갈은 주앙 핀투가 전반 27분 박지성에게 백태클을 가해 퇴장당했고 후반 21분에는 베투가 경고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아 필드를 나왔다. 결국 수적 열세에 포르투갈은 한국에 0-1로 패한 뒤 D조 3위로 월드컵 16강 진출에도 실패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도 레드카드로 위험에 처할 뻔 했다. 16강에서 만난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전반 46분 코스티냐, 후반 33분 데쿠가 퇴장당해 자칫하면 16강에서 멈춰야 했다. 다행히 마니셰의 결승골로 1-0승리를 거둔 포르투갈은 이 대회 4위에 올랐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에는 불명예스러운 퇴장에 눈물을 삼켜야했다. 포르투갈은 16강에서 스페인을 만났으나 종료직전 센터백 히카르두 코스타가 경기 종료 직전 호안 카프데빌라를 크로스 경합 도중 팔꿈지로 가격해 즉시 퇴장당했다. 결국 포르투갈은 0-1패로 짐을 싸야했다.

코스타의 이 같은 고의적인 파울에 FIFA는 3경기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만약 페페가 3경기 출장정지의 징계를 받는다면 FIFA측도 이번 파울을 심각하게 본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경기 후 피해자인 뮐러는 화를 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매체 텔레그래프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페페가 뮐러에게 가한 박치기는 살짝 머리를 박는 정도였고 뮐러는 이는 자신을 도발하기 위한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골닷컴 보도에 따르면 뮐러 본인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페페가 무슨 반칙을 했는지 제대로 못봤다”며 “손에 맞아 넘어졌는데 페페가 퇴장을 당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페페는)정말 바보 같았다. 난 아무런 도발도 응하고 싶지 않았고 자세히는 모르지만 이에 대한 판정은 100% 정당했다고 본다”고 생각을 밝혔다.

뮐러가 생각한 의도가 맞다면 페페의 시도는 무참한 실패로 끝났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페페는 특별 징계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월드컵에서 레드카드를 받으면 그 다음 경기를 결장하게 하나 FIFA는 페페의 이번 파울을 고의적으로 판단, 3경기 출장정지를 내릴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결국 포르투갈은 성질을 죽이지 못한 페페의 퇴장으로 상당히 힘든 경기를 맞게 됐다. 과연 포르투갈이 23일 미국전과 26일 가나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16강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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