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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데뷔포!' 달라진 홍명보호, 16강행 '절반의 희망'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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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데뷔포!' 달라진 홍명보호, 16강행 '절반의 희망' 봤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6.18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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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월드컵 데뷔골 6분 뒤 동점골 허용, 러시아와 1-1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아쉬웠다. 잡을 수 있었던 경기였기에 더욱 그랬다. 하지만 잘 싸웠다. 월드컵 2회 연속 16강 진출 희망을 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벌어진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H조 첫 경기에서 후반 23분 이근호의 골로 먼저 앞서갔지만 6분 뒤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에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이날 다른 H조 경기에서는 벨기에가 알제리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H조 첫 경기 결과 벨기에가 승점 3으로 한발 앞서간 가운데 한국과 러시아가 승점 1로 공동 2위가 됐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23일 포르투 알레그리에서 알제리와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던 홍명보 감독은 그동안 불안했던 4-2-3-1 대신 4-4-2에 가까운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박주영 원톱이 고립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구자철을 조금 더 올려 사실상 투톱처럼 기용했고 오히려 손흥민과 이청용을 조금씩 내려 기성용, 한국영과 함께 4명의 미드필드진을 세우게 함으로써 4-4-2로 만든 것. 이를 통해 측면에서 올리는 공격을 주로 하는 러시아의 플레이를 사전 봉쇄했다.

그 결과 경기 흐름은 90분 내내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러시아의 흐름 속에 한국이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었다. 전반 내내 볼 점유율은 55-45로 한국이 더 높았다.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철저하게 막으면서 러시아 공격은 무뎠고 그 사이 대표팀은 날카로운 슛으로 러시아를 위협했다.

전반 10분 구자철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단독 드리블한 뒤 오른발 슛을 때린 것이 골대 위로 넘어갔고 전반 33분에는 구자철의 중거리 슛이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되며 골을 놓쳤다.

전반 39분 역시 기회가 있었다. 미드필드에서 넘어온 공을 박주영이 헤딩 패스를 건넸고 이를 손흥민이 잡아 오른발 슛을 때렸지만 역시 강하게 맞은 탓에 골대 위로 넘어가고 말았다.

전반동안 러시아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간 대표팀은 후반 4분 구자철의 중거리 슛으로 다시 포문을 열었다. 이어 후반 5분에도 기성용의 왼발 슛 역시 아킨페예브에게 걸렸다. 후반 12분 역시 김영권의 프리킥 중장거리 슛이 아킨페예브에게 막혔다.

그러나 아킨페예프는 중거리 슛이나 강슛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공을 떨어뜨렸다. 대표팀 선수들은 이를 간파했다.

그 결과 이근호의 골이 나왔다. 후반 10분 박주영 대신 투입된 이근호는 후반 23분 한국영의 패스를 받은 뒤 단독 드리블 뒤 아크 오른쪽에서 중거리 슛을 때렸다. 아킨페예프에게 걸리는 듯 보였지만 탄력이 좋은 브라주카가 손을 빠져나갔고 골 라인을 넘어갔다.

가뜩이나 경기가 풀리지 않는 마당에 선제실점까지 한 러시아 선수의 낯은 흙빛이 됐고 한국은 더욱 신이 났다. 그러나 후반 27분 홍정호가 부상으로 황석호와 교체되면서 수비가 다소 어수선해졌고 동점골을 내주는 단초가 됐다.

후반 29분 알란 자코예프의 슛이 골키퍼에 막힌 뒤 리바운드된 공을 황석호가 걷어내려 했지만 공교롭게도 안드리 예셴코에게 걸렸고 패스를 건네벋은 케르자코프의 오른발의 슛에 골문을 열어주고 말았다.

이후 경기 종료때까지 20분동안은 대접전이었다. 다소 대표팀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러시아의 공격 빈도가 높아지며 여러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정성룡이 안정된 방어를 펼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추가시간 4분까지 어느 쪽도 골을 터뜨리지 못했고 경기는 그대로 1-1로 끝났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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